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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창조경제 잇는 사랑방 차렸다”
창조경제 선봉…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혁신창조경제포럼 초대회장 맡아
新기술 관계부처·기업 엮는 역할


이명박정부에서 고위직에 몸담았던 이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때다. 하지만 이 사람만은 예외인 것 같다.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을 역임한 박 사장은 지난달 발족한 ‘혁신창조경제포럼’의 초대회장을 맡아,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선봉에 섰다.

전 정부 고위직인 데다 출신도 전북 진안이다. 뭐 하나 이번 정부와는 연결되는 끈이 없어 보이는 그다. 하지만 이미 공직에 있을 때부터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오던 박 사장은 “아날로그 시대에 디지털 기술이 창조경제였다면,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게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정신만은 현 정부와 궤를 같이한다는 것.

방점은 ‘기술’에 찍혀 있었다. 포럼의 추진위원장을 맡은 조병완 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눈길을 끈다. 박 사장이 한양대 유비쿼터스CEO 과정에서 만난 스승이다. 수많은 창조경제 포럼 대부분이 경영학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조 교수 같은 기술형 학자의 참여는 혁신창조경제포럼의 차별화된 점이다. 


박 사장은 시류에 편승해서 만들어진 정치적 포럼이 아님을 누차 강조했다. 조 교수 같은, 실제로 창조경제에 걸맞은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말 창조경제에 필요한 기술과 이를 시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관료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기업들과 연결을 시켜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것. 실제로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박덕배 전 농수산부 차관 같은 전직 관료들이 이 포럼의 고문에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새롭고, 소위 얘기가 되는(?) 기술이 나왔을 때 관계부처를 엮고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만들어 기업들을 엮어내는 역할을 이들이 담당한다.

박 사장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창조경제는 어떤 것일까? 그는 “한국 경제가 이만큼 발전한 것은 그동안 선진 기술을 잘 모방해왔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모방할 것도 없고 그 한계에 직면했다”며 “새롭게 창조해서 우리가 전 세계에 전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창조를 해서 이를 시장에 대입하는 방법을 모르는 정부와 기업과 학계를 한데 묶어서 우리가 ‘복덕방’ 역할을 해주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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