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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3곳 중 1곳 여전히 ‘적자’ 운영…숨은 부실이 발목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낳았던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된지 1년이 지났지만 저축은행 3곳 중 1곳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출된 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을 재개한 저축은행이 숨겨진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까지 감사보고서(회계연도 2012년 6월~2013년 6월)를 공시한 32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10곳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3곳,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저축은행은 7곳에 달했지만 흑자 전환한 저축은행은 6곳에 불과했다.

오투(충남 아산)ㆍ서일(충남 서산)ㆍ대신(서울) 등 3곳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해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투저축은행은 지난해 42억9700만원에서 올해 44억4200만원으로, 대신저축은행은 133억3800만원에서 206억7300만원 등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서일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적자폭이 14억여원 줄어 10억6500만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부림(경기 안양)ㆍ삼정(경기 하남)ㆍ키움(경기 부천)ㆍ모아(인천)ㆍ영진(경기 부천)ㆍ평택(경기 평택)ㆍ푸른(서울) 등 7곳은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모아저축은행으로 지난해 110억9900만원 흑자에서 올해 93억78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푸른저축은행이 지난해 13억3200만원 흑자를 올렸지만 올해는 132억9500만원 적자로 돌아섰고, 키움저축은행도 지난해 24억4000만원 흑자에서 올해 95억44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큰 저축은행은 과거에 집행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뒤늦게 부실화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PF 대출을 완전히 털어내기 전까지 신규 부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대신ㆍ키움 등 일부 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재개점한 곳으로, 인수 후 숨겨진 부실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PF 대출은 1~2건만 부실이 나도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는다”면서 “부실이 크게 늘어난 일부 저축은행은 요주의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식시장에 상장되거나 후순위채권 등을 발행한 저축은행은 오는 27일까지, 나머지 저축은행은 오는 30일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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