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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 일단 활기…지속은 글쎄”
본지 ‘추석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전문가 심층분석
“현재 활기는 일시적 현상” 59%
국회관련법 발목 불확실성 확대
‘로또’대출 반짝효과 우려도



정부가 전세난 완화를 위해 8ㆍ28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지만 현재의 상승세가 계속되긴 어려울 것 같다. 가을 성수기를 맞아 급매물이 거래되고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경기 여건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국회에서 취득세 감면 등 각종 규제완화 관련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금융권 등의 부동산 컨설턴트와 연구원, 교수 등 22명의 부동산전문가를 대상으로 ‘2013년 추석 이후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문가는 현재의 활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22명의 응답자 중 73%(16명)는 주택시장이 ‘3% 미만 상승’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집값의 움직임은 ‘일시적인 상승 후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59%(13명)로 가장 많았다. 반면, 바닥을 다지다가 상승세로 전환한다는 대답은 23%(5명)에 불과했다.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정부의 규제완화 효과와 공유형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 반짝 상승 분위기를 보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회에서 관련법 통과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경기침체로 인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1%대의 초저금리로 주택 담보 대출을 제공해 ‘로또’ 대출이라는 평가를 받는 공유형 모기지의 효과도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9월 말 반짝 효과 후 큰 영향력 없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11명)이나 됐다. 아예 ‘별 효과없다’는 반응도 2명이나 됐다. 공급물량이 3000가구로 많지 않고 대상 지역도 수도권 강북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주택 매수에 나선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변수로 ‘국내외 경기 회복 여부’(41%)와 ‘취득세, 양도세 등 세금 규제완화 움직임’(36%), 공유형 모기지 승인 여부(14%), 전셋값 변화(9%) 등을 우선 고려하라는 지적이 많았다. 서후석 명지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는 “경제 회복이 없는 한 정부 정책은 대부분 가격 하락을 막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 추이와 규제완화 여부에 따른 매수 심리 동향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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