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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키스-볼티모어 감독 ‘사인훔치기’의혹에 충돌
[헤럴드 생생뉴스] “감독님들, 여기서 이러시면….”

메이저리그에서 감독간에 설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뉴욕 양키스전에서 벅 쇼월터(57) 볼티모어 감독과 조 지라디(49) 양키스 감독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1회를 마친 양 팀이공수교대를 하는 가운데 지라디 감독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심판에게 무언가를 따지더니 바비 딕커슨 볼티모어 3루 베이스코치에게 “우리는 너희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욕설을 퍼부은 게 발단이 됐다.

지라디 감독이 욕설을 퍼부은 건 볼티모어가 사인을 훔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몇 년간 볼티모어에서 사인 훔치기 의혹이 계속 있었고, 지라디 감독이 참다 못해 분노한 것이다. 하지만 다혈질인 쇼월터 감독은 사인 훔치기 의혹 제기에 지라디 감독을 향해 고함을 치며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에 지라디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나오며 감독들끼리 싸움이 붙었다. 

[사진=노스저지닷컴]

올해로 1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쇼월터 감독은 명예에 상처를 입은 듯 격하게 반응했고, 사인 훔치기에 확신을 갖고 있던 지라디 감독도 강하게 맞대응했다.

두 사람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나오자 양 팀 코치들이 모두 홈플레이트 부근으로 몰려들어 싸움을 뜯어 말린 덕분에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볼티모어와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에서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돼 있는데 불과 1.5경기차로 붙어있는 경쟁팀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볼티모어가 양키스를 4-2로 꺾으며 간극이 벌어졌다. 경기 후 쇼월터 감독은 “우리는 사인을 훔칠 마음이 없다. 양키스의 피해망상일 뿐”이라고 했다. 지라디 감독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지금은 중요한 때”라며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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