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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K’와 ‘A+++’ … IFA에서 본 세계 가전업계의 키워드
[독일 베를린 = 홍승완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3의 키워드는 ‘4K’와 ‘A+++’ 였다. TV분야에선 초대형화 초고화질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4K TV로 불리우는 UHD TV를 내놓으면서 차세대 TV시장에서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핵심 요소로 등장했다.

▶ 4K(TV) = 이번 IFA 전시장에 가장 많이 등장한 표현은 4K 였다. HD의 4배 화소수를 의미하는 단어로 삼성과 LG 등 우리 기업들이 UHD라고 표현하는 초고해상도 TV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번 IFA에서 거의 모든 TV제조사들은 4K TV를 내놨다. 삼성전자가 3라인의 6개 모델, LG전자가 2개라인의 5개 모델, 소니가 2개라인 5개 모델, 도시바 1개라인 4개 모델 등을 선보였다.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들 역시 모두 4K TV를 전시했다. 대화면 고화질을 원하는 수요가 불황인 TV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세트업체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면서다. 


다만 같은 UHD라도 완성도와 방향성은 차이가 났다. 삼성은 디테일과 화질의 완성도, 업스케일링 기술등을 강조했다면, 소니는 와이드한 컬러감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업체들은 패널은 UHD지만 기술적으로는 다소 부족한 제품들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삼성은 세계 최초의 곡면형 UHD TV와 98인치 제품을 선보이면서 UHD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삼성과 LG만이 선보였던 OLED도 올해는 많은 부스에 등장했다. 소니는 1월 CES에서 선보였던 UHD OLED를 다시한번 선보였지만 양산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필립스는 품격이 느껴지는 ‘디자인 라인’의 55인치 OLED TV를 선보였고, 하이얼도 초슬림형태의 스탠드형 55인치 OLED TV를 선보였다. 파나소닉은 자사 패널로 추정되는 55인치 제품을 내놨다. 다만 모두 기술 과시를 위한 시제품의 성격이 강했다.


반면 우리업체들은 한발 더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 LG 모두 UHD OLED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77인치 곡면 UHD OLED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내년 출시해 시장을 조기에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시회를 휩쓴 스마트와 3D의 열풍은 올해는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 TV의 경우 업체들이 조용히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3D는 급격한 퇴조세다. 안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UHD TV의 등장이 3D의 필요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UHD가 워낙 초고해상도다보니 화면 자체에서 입체감과 공간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3D의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A+++(생활가전) = 이번 IFA 생활가전 분야의 화두는 단연 에너지 효율이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욱 높아지고,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해지면서 제품을 홍보하는데 에너지 소비 등급은 빠질수 없는 포인트가 됐다. 지난해의 경우는 최고 등급인 A+++와 A++ 등급의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는 모습이었다. 최고 등급인 A+++ 등급보다 에너지를 OO% 더 절감했다는 걸 내세운 제품들이 많았다.

지멘스의 경우 세계 기록인 A+++대비 50%나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밀레나 보쉬 등도 각 제품별로 에너지 소비를 A+++대비 몇% 더 줄였는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다만 에너지 효율을 높은 제품들의 경우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았다. A+++대비 에너지효율을 40% 줄인 세탁기 제품의 경우 세탁시간이 6시간 30분에 달하기도 했다. 에너지 절감과 사용자 편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찿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청소기에서도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청소기 출력을 100와트 이하로 낮추는 법이 통과됨에 따라, 과거와 같은 고출력보다는 저출력이면서 고효율, 저소음을 갖춘 신제품들이 크게 늘었다. 


스마트가전의 흐름은 올해도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까지의 스마트흐름이 스마트기기를 통한 생활가전 제품의 ‘제어’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올해의 경우는 각각의 생활가전의 편리성과 창의성의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중심이었다.

지멘스가 내놓은 다이렉트 인덕션의 경우 평평한 검은 판 위 아무 곳에나 냄비를 올려놓으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알아서 가열했다. 중앙의 터치패널을 통해 각각의 냄비의 가열시간을 개별 조절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띄었다. 


밀레는 노크로 열리는 빌트인형 식기건조기를 내놨다. 빌트인 가전에서 손잡이를 없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손으로 두번 톡톡 두드리면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파나소닉 등이 내놓은 스팀 다리미 기능이 있는 세탁기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건조된 세탁물을 공기로 살짝 허공에 띄운 뒤 여기에 스팀을 뿌려 회전시키면서 구김을 없애고 다림질한 효과를 얻는 제품이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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