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형마트 A사에 따르면 8월 8일~9월 5일까지 업체별 흰우유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매일유업이 -33.1%로 가장 낮았다. 서울우유의 신장률도 -26.2%로 극히 저조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30일 1ℓ짜리 흰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520원으로 올렸다.
반면 가격 인상에 관해 잠자코 있었던 남양유업은 31.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A사가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PB우유 매출은 10.4% 늘어났다.
A사에서 흰우유 매출 구성비를 살펴봐도 우윳값을 올렸거나 인상하려던 브랜드의 추락이 두드러진다. 매일유업과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 구성비는 각각 15.3%ㆍ43.9%였으나 올해엔 10.3%ㆍ32.4%로 줄어들었다. 대신 남양유업(17.4%→22.9%)과 PB우유(13.1%→15.8%)의 판매 비율이 높아졌다.
A사 관계자는 “PB우유는 우윳값 인상 논란 이전에도 잘 팔렸는데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최근 매출이 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B사의 흰우유 매출현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의 흰우유 매출은 무려 103.5%나 늘었다. PB우유 매출도 4.8% 증가했다. 반면 매일유업과 서울우유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26.8%, -20.2%로 집계됐다. B사 관계자는 “우유는 100원, 200원만 올라도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이라며 “가격인상이 매출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대형마트 C사에서도 PB우유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한 관계자는 “8월엔 지속적인 폭염으로 인한 농가의 집유량이 감소해 일반 우유 브랜드와 PB우유간 눈에 확 띄는 매출 변화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우유값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가 PB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8월초 14.5%였던 PB우유 매출비중이 이달엔 1%포인트 상승한 15.5%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