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진 7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0.2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3번째 상대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임창용은 1994년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1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 이상훈, 구대성, 박찬호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미국·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두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뱀직구’로 정평이 난 임창용은 “빅리그 초구는 무조건 직구”라는 약속대로 첫공을 직구로 던졌다. 이날 임창용은 전체 14개 공 중에서 13개를 직구(포심 4개, 투심 9개)로 던졌고 7개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었다. 유일한 변화구는 야쿠르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아오키 노리치카를 상대로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km).
일본 야쿠르트 시절 등번호였던 12번을 달고 컵스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창용은 오른손 대타 숀 할턴을 상대로 91마일(146㎞)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뿌렸다. 임창용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아오키를 2번째 타자로 맞은 임창용은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아오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서 임창용은 3번째 상대인 진 세구라에게 초구 투심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병살 플레이를 유도, 7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임창용은 8회초 알베르토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컵스는 이후 1점을 더 내주고 5-3으로 패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