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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주 ‘쏘나타’ 잡아라…택시시장에 ‘전운’
현대 · 기아 품질 · 가격 경쟁력 무기
내수시장 97% 점유 사실상 독점

불황 영향 중형차 부진 타개용
‘SM5’ 르노삼성 전용AS센터 운영
한국지엠 콜벤 타깃 마케팅 강화


갈수록 중형차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수요가 꾸준한 택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때 여러 업체가 서로 경쟁했던 국내 택시시장은 현대ㆍ기아차가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무기로 연 4만4000여대 시장의 97% 이상을 차지한 상황. 이른바 국내 택시의 대명사가 돼 버린 ‘쏘나타 택시’의 아성을 넘기 위한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전쟁 준비가 한창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으로 업체별 신규 택시 차량 판매 대수가 현대차 2만1986대, 기아차 6399대, 르노삼성 693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NF쏘나타(3100대)ㆍYF쏘나타(1만6464대)ㆍ그랜저HG(2422대) 택시 트림을 선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전체시장의 75.61%를 차지하고 있으며, K5(5985대)ㆍK7(414대) 택시를 팔고 있는 기아차도 22.01%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이 SM5 택시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비율이 2.38%에 불과하고, 한국지엠의 경우에도 올란도 택시 판매량이 극히 저조한 상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법인 수요 및 개인 택시를 전담하는 일선 직원들이 고객들의 의견을 청취해 가면서 사양과 가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뒷좌석 승차감에 대한 평가도 경쟁 차량에 비해 우수한 편”이라고 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독주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결코 택시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비 등의 이유로 갈수록 중형차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수요가 발생하는 택시시장을 그냥 손 놓고 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중형차시장은 지난 7월(국토교통부 등록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53%, 전월 대비 17.15% 판매가 감소했다. 여기에 운행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택시 기사들의 입소문 마케팅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뛰는 곳은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SM5의 탄탄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까지 현대ㆍ기아차와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2011년에 터진 대규모 리콜 사태 등을 겪으면서 결국 시장을 내주고 말았다. 우선 르노삼성은 협력업체와 연계해 택시전용 스톨(리프트)을 운영할 계획이다. 택시만을 위한 AS센터인 셈이다. 또 전국의 LPG 충전소 등 택시가 모이는 곳에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쟁사처럼 별도의 트림이 아니라 일반 가솔린 차량과 사양 등이 동일한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 판매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승용 택시 모델이 없는 한국지엠은 RV차량인 올란도 택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곧 연식 변경 모델이 출시되는 것에 맞춰 공항이나 특수 목적, 그리고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개인 택시 사업자 위주로 영업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일단 콜벤시장의 대체수요를 겨냥할 것”이라며 “승용 택시 모델 생산도 계속 검토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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