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즈 “시즌 5승 느낌 아니까”…스콧 “1승 더 하고 가실게요”
선수들이 뽑는 ‘PGA 올해의 선수상’ 2파전…메이저 무관 우즈냐, 메이저 사나이 스콧이냐
“그래도 우즈다” vs “올해는 스콧이 보여준 게 더 많다”

미국의 ‘골프황제’와 호주의 ‘꽃미남 골퍼’의 대결로 압축됐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2위 아담 스콧(호주)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최고의 골퍼를 뽑는 ‘올해의 선수상(PGA Tour Player of the Year)’ 타이틀을 다툴 전망이다.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로 불리는 ‘올해의 선수상’은 동료 선수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이와 별개로 또다른 ‘올해의 선수상(PGA Player of the Year)’이 있는데, 1948년 제정된 이 상은 우승 횟수와 성적, 상금, 평균타수 등을 포인트로 산정해 주인공을 가린다. 해당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질주 중인 우즈의 수상이 유력하다. 두 상은 성격과 방식이 엄연히 다르지만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21년간 주인공이 모두 같았다. 그만큼 매년 ‘절대반지’를 낀 단 한 명의 황제가 탄생했다는 얘기인데, 올해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다른 선수가 뽑힐 가능성이 대두됐다. 올해 필드를 장악한 ‘넘버원’에 대한 골프 전문가와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가 받아야 한다=역대 최다(10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1순위 후보다. 2009년 이후 4년 만에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자격은 충분하다.

올시즌이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2009년 말 터진 불륜 스캔들로 성적과 명예가 모두 곤두박질쳤지만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살아났고, 올해 비로소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인 캐딜락챔피언십과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에서 시즌 5승을 거뒀고 상금랭킹에서도 1위(823만달러)를 질주하고 있다. 2008년 US오픈 이후 뚝 끊긴 메이저대회 우승 소식을 올해도 전하지 못했다는 게 유일한 약점이다.

하지만 2003년에도 메이저 우승 없이 시즌 5승을 달성했는데 가뿐히 ‘올해의 선수상’을 가져갔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의 강점으로 “시즌 5승으로 올해 다승 1위인데다 평균타수(68.863타)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메이저 우승이 없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즈가 0순위 후보”라고 전망했다.

▶스콧이 받아야 한다=‘그린재킷을 입은 최초의 호주인’ 스콧이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이유는 심플하고도 명쾌하다. 스콧은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4월 마스터스에서 호주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브리티시오픈 공동 3위, PGA챔피언십 공동 5위 등 메이저 무대서 특히 강했다. 여기에다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즈 우승컵까지 보태면서 스콧의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현지 언론은 스콧에게 ‘메이저 황제’라는 수식어와 함께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를 보는 듯하다”고 극찬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스콧이 우즈가 가져갈 뻔한 올해의 선수상을 빼앗았다”고 했다. 스콧 역시 “메이저 우승 덕분에 ‘우즈의 시즌’이 아닌, 나의 해가 됐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아직 우즈에 2% 모자라다’는 의견이다.

포브스는 “스콧이 플레이오프에서 1승만 더한다면 올해의 선수상은 그의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남은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2개 대회서 스콧의 우승을 장담하긴 어렵다. 대다수의 골프팬들도 우즈 쪽에 기운 형국이다. ‘올해의 선수상’은 투어챔피언십이 끝난 후 선수들의 투표를 거쳐 다음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