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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파 집결 본격 본선체제…홍명보號, 골잔치만 남았다
6일 아이티전 월드컵 시험대
손흥민·이청용 등 활약상 기대


한국형 축구, 기성용 SNS 사태, 4경기 무승, 빈곤한 득점력. 시작부터 많은 혼돈과 논란을 안고 출발한 ‘홍명보호’가 마침내 제대로 갖춰진 진용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사실상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무대에서 보여줄 최정예 라인업이다. 홍명보<사진>감독도 “지금부터는 본선 체제”라며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과 긴장감을 부여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출범 후 처음으로 유럽파를 품고 오는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아이티(FIFA랭킹 74위)와 평가전에 나선다. 한국(56위)보다 FIFA 랭킹에서 낮은 아이티는 10일 유럽강호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국내파와 유럽파가 처음 손발을 맞추고 공격력을 점검하는 데 더없이 좋은 상대다.

▶유럽파도 왔으니 골잔치 한판 벌일까?=4경기 전적 3무1패에 1골. 홍명보 감독은 “좋은 과정으로 가고 있다”고 했지만 보는 입장에선 아쉽기만 하다. 축구팬들은 특히 골을 만들어 가는 과정, 그리고 이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속시원한 그림을 보고 싶어 한다. 홍 감독의 기본 포메이션은 4-2-3-1 시스템. 유럽파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포지션마다 확실한 주인은 없다.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도 정확하게 유럽파와 국내파를 섞어 양팀으로 나눴다. 양팀의 원톱은 지동원(선덜랜드)과 조동건(수원). 좌우 날개는 손흥민(레버쿠젠)-고요한(서울), 윤일록(서울)-이청용(볼턴) 조합으로 시험했고, 이근호(상주)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게 양팀의 섀도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겼다. 여기에 이날 발목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김보경(카디프시티)까지 경쟁에 가담한다.

관심은 ‘손흥민 사용법’이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포지션은 왼쪽 측면공격수. 그러나 손흥민은 클럽에서 원톱으로 나서는 경기마다 펄펄 날았다. 전통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쉼없는 움직임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공격 길을 뚫고 매서운 골감각을 보여줬다. 독일 언론도 “레버쿠젠에서 키슬링이 없다면 손흥민이 원톱에 가장 적격”이라며 그의 원톱 능력을 인정했다. 게다가 홍명보 감독은 전형적인 원톱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의미없는 전방 롱패스, 이른바 ‘뻥축구’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장신공격수 김신욱(울산·196cm)을 제외한 것도 이런 이유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해 측면, 섀도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이끌어낸다면 홍 감독이 추구하는 그림에 가장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 키(key)는 그래도 수비!=득점력이 ‘발등의 불’이지만 홍명보호의 근간은 역시 수비 조직력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려면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3일 첫 훈련서도 선수들에게 수비 조직력의 중요성을 5분 간 설파한 후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도 0-3 완패를 당한 브라질과 준결승을 제외하고는 조별리그와 3·4위전 등 5경기서 단 2골만 내주는 완벽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A매치서도 4경기서 2실점에 불과하다.

홍명보호 수비의 중심은 홍정호(아우쿠스부르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은 “홍정호의 신체조건이나 경기력은 이미 탈아시아 수준”이라고 했다. 홍정호의 파트너로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가 경합을 벌이고, 좌우 풀백은 윤석영(QPR) 박주호(마인츠), 김창수(가시와) 이용(울산) 등이 ‘홍심(心)’ 잡기에 나선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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