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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들 울린 아기공룡NC의 힘은…
신생팀 최다승·최고 승률
신생팀 첫 멀티 타이틀홀더
고춧가루 부대 역할 톡톡

프로야구 첫해 성공적 마무리


‘막내 공룡’의 발자국 소리가 심상찮다. 9번째 구단으로 프로야구에 합류하면 NC 다이노스가 한 발 한 발 전진할수록 ‘형님’들의 놀라움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NC는 잊혀진지 오래다. 새로운 기록과 위협적인 행보로 첫 시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신생팀 사상 최다승과 최고 승률=막연하게 꿨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어설픈 수비와 추격 때마다 집중력을 잃은 공격력, 부실한 불펜은 이제 옛말이 됐다.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를 흔들기 시작했고 모창민과 나성범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이호준 홀로 버텼던 중심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손민한 가세 이후 불펜도 짜임새를 갖췄다. 그 결과 4월까지 4승1무17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NC는 3일 현재 45승4무59패, 승률 0.433(8위)을 기록 중이다. 시즌 전 우승후보였던 KIA(7위)를 1.5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NC가 노리는 첫번째 기록은 역대 신생팀 최다승과 최고 승률. 종전기록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갖고 있는 52승(17패3무)과 승률 0.425다. 1986년 창단한 한화(당시 빙그레)는 31승1무76패(승률 0.290)에 그쳤다. 현재 20경기를 남겨놓은 NC가 앞으로 8승만 더 거두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신생팀 첫 멀티 타이틀홀더=신생팀에서 타이틀 홀더가 나온 건 1991년 쌍방울이 처음이었다. 조규제가 34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에 올랐다. 1986년 한화에선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진화한 막내’ NC는 한 명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평균 자책점의 찰리와 도루 부문의 김종호를 앞세워 멀티 타이틀 홀더를 노린다.

찰리는 올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62.2이닝 동안 47자책점만을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 2.60으로 2.70의 세든(SK)을 앞서 있다. 찰리는 이닝 이터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25경기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한 경기에 불과하다.

김종호는 완벽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44개의 도루로 2위 오재원(두산·33개)을 무려 11개 차로 따돌리고 있다. 경쟁자들에 비해 팀 성적과 상대팀 견제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도 이점이다. 지난시즌 김종호를 삼성에서 특별지명으로 데려와 많은 이들을 의구심을 자아냈던 김경문 감독은 “퓨처스에 있는 선수들이 김종호를 보고 ‘하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으면 한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격이 다른 ‘고춧가루 부대’=시즌이 지날수록 김경문 감독의 ‘화수분 야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26명에서 5명 늘어난 31명의 확대 엔트리가 실시됨에따라 퓨처스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NC의 보물 자원들이 잠재력을 폭발할 전망이다. 두려움에 떠는 건 4강 진출이 시급한 팀들이다. 3~6위에 포진한 두산, 넥센, 롯데, SK는 5.5게임 차 이내에 모여있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재미있는 건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NC만 만나면 주눅이 든다는 사실. NC는 SK엔 9승4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고 넥센(5승6패)과 롯데(5승2무6패)와는 호각세다. 갈길 바쁜 팀들에겐 매서운 고춧가루 부대, 팬들에겐 유쾌한 반란 부대. 품격있는 막내공룡의 힘찬 행보가 주목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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