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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 - 김종> 스포츠산업진흥원이 필요하다
한국선수의 활약상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박인비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에서 3연승을 기록했다. 타이거 우즈, 아놀드 파머, 애니카 소렌스탐 등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류현진 선수 역시 첫해에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가 즐비한 LPGA와 MLB 등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선전함으로써 국위선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골프시장으로 골프인구와 골프용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골프시장은 척박해 내로라하는 국내 브랜드 용품이 없다. 대다수의 우리 골퍼는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골프용품 수입에 따른 적자폭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골프용품 수출액은 2001년 3662만달러에서 2011년에는 3714만달러로 1.4% 증가했지만 수입은 같은 기간에 230.9%나 급증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스포츠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 내 수익의 95% 이상은 내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출 대비 수입 규모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선수의 눈부신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활용한 수익창출 노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국내 용품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 기업의의 점유율이 60% 이상인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에이전트업과 스포츠이벤트 대행업체 규모는 해외기업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같이 국내 스포츠산업이 오랜 시간 성숙기에 접어들지 못한 주요 원인은 마케팅 능력의 부족에 있다.

마케팅의 대부 필립 코틀러는 스포츠가 단순한 게임 수준을 넘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스포츠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마케팅이 콘텐츠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수단의 역할에 한정되었다면, 소비자의 감성과 영혼을 자극함으로써 소비를 넘어 브랜드와 동일시를 이루어내는 것이 현대 마케팅의 역할이다. 국내 스포츠산업 역시 스포츠 자체의 가치는 매우 높은 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 및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창조경제 시대에 스포츠는 경제발전의 동력이 되는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스포츠산업 진흥원과 같은 거점기관이 필요하다. 국내 스포츠업체의 90% 이상이 10인 미만의 영세한 규모의 업체다.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체를 위한 해외 시장정보 수집과 네트워크 구축, 창의적 마케팅 전략 등을 수행해 국내 스포츠 콘텐츠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스포츠산업 전문인력 양성, 창업 및 취업지원 등이 스포츠산업진흥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결과를 올바르게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스포츠산업진흥원이 형식적 존재가 아닌 실질적인 스포츠산업 혁신의 요람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스포츠는 창조경제 시대 국가 경쟁력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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