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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본능을 다시 깨워라
류현진 25일 보스턴전서 13승 재도전
마이애미전 6회 집중력 와해 아쉬움
득점이후 바로 실점…팀 연패늪 빌미
홈강세 업고 가치상승 절호의 기회로


잠시 잃어버린 ‘에이스 본능’을 불러와야 할 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13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5시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스턴과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나선다. 시즌 25번째 선발 등판이다.

6연승이 끊기며 4패째(12승·평균자책점 2.95)를 떠안은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이 두고두고 아쉽다. 내셔널 신인왕 경쟁자인 상대 선발 호세 페르난데스에 판정패한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 우려를 산 부분은 류현진답지 않은 플레이가 나왔다는 데 있다.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줘야 하는 에이스의 첫번째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팀 연패를 자초한 것.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에이스 풍모를 보여준 첫 경기가 바로 5월12일 마이애미전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 속에 7-1 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탈출했다. 홈팬들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기립박수를 치며 ‘뉴 에이스’의 탄생에 환호했다.

그러나 이번엔 반대 상황이 됐다. 류현진의 등판 전날 다저스는 10연승 행진이 멈췄다. 19일 필라델피아전서 9회말 잇따라 터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2-3으로 패했다. 야구계 속설 중 하나는 길었던 연승이 끊어지면 연패로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연승 행진의 황홀한 분위기로 느끼지 못했던 체력고갈과 피로도가 패배와 함께 한꺼번에 선수들을 엄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현진이 이 속설을 이기지 못하고 연패를 초래해 아쉬움을 샀다.

더 좋지 않은 장면은 6회 나왔다. 팀이 동점에 성공한 후 바로 실점한 장면이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때도 “동료들이 점수를 뽑아줬는데 내가 바로 실점하는 게 가장 싫다”고 말해왔다. 1-2로 뒤진 6회초 다저스는 후안 유리베의 적시 2루타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6회말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책임감과 집중력에서 에이스답지 못했다.

류현진이 2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를 쓴 사진과 함께 “마이애미에서 감기 걸렸어요. 딴 팀원들을 위해서 ㅋㅋㅋ”라는 멘션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류현진은 선글라스, 마스크, 헤드셋으로 얼굴을 모두 가린 채 마이애미에서 LA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다.                                                                     [사진=류현진 트위터]

실패를 거울삼아 반전을 꾀해야 한다.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선두를 다투는 강팀이자 전통의 명문구단 보스턴이다. 팀 타율 2위(0.274) 득점 1위(649개) 타점 1위(623개) 출루율 1위(0.347)의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상대 투수 역시 팀내 가장 많은 11승(7패·평균자책점 4.09)을 올린 베테랑 좌완 존 레스터다.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 류현진이 홈 강세(6승1패·평균자책점 1.78)를 이어 승리한다면 잃었던 에이스 본색은 물론 자신의 가치 또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다저스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투타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6-0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커쇼는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내 최다인 13승(7패)을 올렸고 타석에선 결승타까지 날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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