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국내 원전이 한 달에 평균 1.3회 꼴로 고장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올해(8월 기준)까지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원전 고장 건수는 총 152건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으로 나누면 1.31건이고 원전별로는 한울 45건, 한빛 36건, 고리 35건, 월성 21건, 신고리 11건, 신월성 4건 순이다. 고장 발생 건수를 가동 호기 수로 나눈 발생빈도는 0.73이다.

전국의 원전은 총 23기다. 이 가운데 현재 한빛 6호기를 포함해 6기가 멈춰 서 있는 상태. 조사결과 고장 원인으로는 계측결함이 29.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전기결함 25.2%, 인적실수 21.2%, 기계결함 19.9% 순이었다. 원전 고장을 계통별로 분류하면 1차 계통 고장이 72건(47.4%), 2차 계통이 80건(52.6%)이다. 지난 21일 정지한 한빛 6호기도 원자로 냉각재 펌프(RCA)에 문제가 생긴 1차 계통 고장으로 확인됐다.

원전은 원자로를 포함해 열을 생산하는 부분인 1차 계통과 생산된 열에 의해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부분인 2차 계통으로 나뉜다. 지난 1994∼2003년에는 원자로를 포함하는 1차 계통의 고장 비율이 34.1%에 불과했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1차 계통 고장 비율이 13%포인트나 높아졌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원전은 고질적인 비리와 잘못된 수급예측, 과도한 전기다소비 구조로 인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단 우리의 원전 운영 인력규모가 미국의 절반, 캐나다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인적 실수에 의한 고장 가능성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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