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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시장 찾은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했나 봤더니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올해 고가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사무실ㆍ빌딩, 오피스텔, 상가, 호텔 등이 각광받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투자 대상인 아파트ㆍ주상복합, 주택, 땅 등은 고전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부자들이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매물을 들여다봤다.

▶상가ㆍ오피스 등 수익성 부동산 인기 ‘훨훨’=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감정가 10억원 이상 부동산 경매 건수는 전년 동기의 9032건 대비 9.3% 늘어난 9872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2359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23.90%에 그쳤다. 수도권의 10억원 이상 경매 건수는 서울 1781건 등 총 6160건으로 전체의 62.3%를 차지했다.

전국 10억원 이상 부동산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61.63%, 평균 응찰자수는 2.95명으로 전년 동기와 엇비슷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경기 불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특히 고가일수록 가격이 많이 떨어진 물건이 아니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사무실, 오피스 빌딩 등 업무시설은 전년 동기의 66.59% 대비 급등한 90.58%로 가장 높았다. 지난 6월 12일 감정가 40억8936만원의 서초구 서초동 1489-10 대명빌딩은 7명이 응찰해 52억5700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이 129%까지 치솟은 것.

다만 고가 업무시설의 경우 매물이 드문 편으로 올 들어 6일까지 전국 경매 건수가 19건으로 이중 서울 2건 등 수도권은 3건에 그쳤다. 오피스텔도 전국 낙찰가율이 74.89%로 전년 동기의 70.79%보다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 75.50%, 서울은 78.19%로 낙찰가율이 더 높게 형성됐다.

상가 등 상업시설(오피스텔 상가 포함)도 강세다. 낙찰가율이 전국 62.48%로 전년 동기의 55.25%를 큰폭 앞섰으며 서울의 경우 69.71%에 달했다. 특히 주택가에 위치한 근린상가가 전국 10억원 이상 상업시설 중 낙찰가율 및 응찰자수 각 1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높았다.

호텔 등 숙박시설도 전국 낙찰가율이 전년 동기의 56.73%보다 상승한 60.78%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서울의 경우엔 이보다 높은 72.52%와 80.89%로 집계됐다.

▶단독주택ㆍ토지 경매엔 낙찰가율 ‘뚝뚝’=반면 경매 건수가 눈에띄게 증가한 단독ㆍ다가구 주택은 몸값 하락세가 뚜렷했다. 전국 및 수도권 지역의 낙찰가율 모두 65% 정도로 전년 동기대비 각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반면 서울 서초구 우면동 7번지 근린주택(1018.8㎡)은 9명이 응찰, 감정가의 131% 수준인 26억2000여만원에 팔려 눈길을 끈다.

토지 경매도 전국 낙찰가율이 전년 동기의 60%에서 54%대로 하락해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아파트ㆍ주상복합은 전국 낙찰가율이 71.40%로 전년 동기의 71.01%와 별 차이가 없었다. 서울과 수도권은 71.96%와 71.71%로 전년 동기의 73.04%와 72.25%보다 오히려 낮았다. 


반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상복합 ‘더샵스타시티’ B동 2802호(178㎡)는 단독 응찰로 감정가인 15억원에 낙찰됐다. 연립ㆍ다세대 주택과 공업시설도 전국 낙찰가율이 60% 안팎으로 전년 동기대비 보합권에 그쳤다. 위락시설과 목욕시설의 경우 전국 평균 낙찰가가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다.

이 기간 전국 10억원이상 부동산중 낙찰가율 1위는 310%를 기록한 울산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15-13번지 임야(243.2㎡)로 1월 3일 경매에서 감정가 16억4900여만원에 나와 51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전국 응찰자수 1위는 4월 10일 경매에서 29명이 경합을 벌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3가 28-61호 근린상가(614.9㎡)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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