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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약속의 땅’ 캐나다서 다시 날아오른다
“브리티시오픈 경험이 보약이 됐다. 큰 부담 속에선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할지 많이 배웠다.”

다시 시작이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가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건다.

박인비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파70·6403야드)에서 개막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출전해 시즌 7승에 재도전한다. 이달 초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3주 만의 출격이다.

박인비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6월 중순 열린 US오픈 이후 좀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6월 한 달간 3승을 쓸어담은 파죽지세가 한 풀 꺾였다. 특히 사상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이달 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의 부진이 컸다.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부담이 컸던 탓인지 1라운드 중반 이후 샷 감각이 흔들리며 순위가 밀리기 시작해 결국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장기인 퍼트마저 컨트롤에 실패하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이 끝난고 난 뒤 2주 간 국내에 머물며 바닥난 체력과 마음을 재충전했다. 박인비는 스폰서 광고촬영과 자선행사 등 최소한의 공식일정만 소화했을 뿐 오롯이 가족과의 시간을 만끽했다. 매니지먼트사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LPGA 투어에서 함께 뛰고 있는 유소연과 맛있는 갈비집을 찾아다니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오로지 휴식에만 집중했다. 훈련도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만 했다”고 귀띔했다. 이 사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색다른 경험도 했다. MC 이경규의 적극적인 추천과 섭외로 생애 첫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인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평소 드러내지 않았던 톡톡 튀는 입담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고국에서 에너지를 한껏 충전한 박인비는 지난 17일 ‘약속의 땅’ 캐나다로 날아갔다. 캐나다는 박인비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US오픈 우승 후 4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박인비가 다시 살아난 곳이 캐나다였다. 박인비는 지난해 6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비록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 대회를 통해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한 달 뒤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완벽하게 살아났다. 박인비는 지난해 열린 캐나다오픈에서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에 이어 준우승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향한 재시동의 출발점이다. 박인비는 9월12일 열리는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이번 대회를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지난해 6번이나 준우승을 했던 게 올해 승수를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처럼 브리티시오픈에서의 경험이 내겐 큰 보약이 됐다. 엄청난 압박감과 기대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 이번에 많이 배웠다”고 했다. 1보 후퇴 후 2보 전진, ‘골프 여제’의 힘찬 도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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