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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파워’…최정 ‘기술’…최형우 ‘경험’
프로야구‘ 3인3색’ 홈런왕 경쟁
프로야구 홈런왕 3파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0일 현재 홈런 23개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넥센)와 최정(SK), 그리고 한 개 차이로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최형우(삼성)가 그들이다. 2011년엔 최형우(30개)가, 지난해엔 박병호(31개)가 최다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아직 안갯속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경쟁무기로 방망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파워’ 박병호=홈런왕 2연패를 노리는 박병호의 장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파워’다. 선천적으로 힘을 타고난 데다 이를 타구에 실을 줄 알는 능력을 가졌다. 투수들은 거포들에게 큰 것을 맞지 않기 위해 바깥쪽 승부를 걸게 마련. 하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거 부럽지 않은 파워로 바깥쪽 공을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겨 버린다. 박병호의 파워를 더욱 실감케 하는 것은 23개의 홈런 중 무려 10개를 오른쪽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는 사실이다. 


▶‘기술’ 최정=시즌 초반 가장 먼저 달려나가다 주춤했던 최정이 다시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최정은 4월까지 7개, 5월에는 6개를 몰아치며 독주체제를 굳히나 싶더니 6월 3홈런, 7월 2홈런에 그치며 추격자들의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박병호와 최형우가 홈런 1개씩에 그친 사이 벌써 5개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성큼 올라섰다. 최정의 무기는 바로 ‘기술’이다. 몸쪽 공을 최대한 붙여 멀리 보낼 수 있는 타격 기술이 국내 최고라는 평이다.

▶‘경험’ 최형우=최형우는 파워와 정확도를 두루 갖췄다. 단단한 하체와 허리 회전력을 이용한 스윙이 가공할 만하다. 최형우의 자산은 홈런왕을 해봤다는 ‘경험’이다. 박병호도 지난해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지만 최형우는 2011년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올랐다가 이듬해 부진으로 천당과 지옥을 두루 맛봤다. 스스로도 “지난해 긴 슬럼프를 경험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보약이 될 것이다”고 했다. 상승세는 잇고 슬럼프는 지혜롭게 넘기는 ‘경험’이 자양분으로 깔려 있다.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은 “올시즌 홈런왕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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