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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근두근 EPL…잠못드는 밤이 시작됐다
내일부터 9개월간의 대장정 돌입
‘빅3’ 감독 교체…예상순위 출렁

첼시로 6년 만에 돌아온 무리뉴
맨유 신임감독 모예스와 대격돌

김보경 웨스트햄전 득점포 기대
기성용은 치열한 주전경쟁 예고


2013-201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돼 내년 5월까지 38라운드의 열전을 치른다.

어느 때보다 우승 후보를 점치기 어려운 시즌이다. 국내 팬들에겐 8년 만에 ‘캡틴 없는 EPL’을 보게 됐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EPL의 재미를 배가시킨 박지성은 올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옮겼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4명 남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우승 판도? ‘감독’에게 물어봐=올시즌은 선수들의 이동보다 사령탑의 움직임이 더 뜨거운 이슈였다. 지난시즌 1~3위에 오른 ‘빅3’ 감독들이 모두 다른 얼굴들로 바뀌었다. 신임 감독들의 면면에 따라 전문가들의 예상 순위가 출렁였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첼시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첼시에 도전장을 낼 팀으로 꼽았고,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3위로 예상했다. 지난시즌 후 은퇴해 해설자로 변신한 마이클 오언도 첼시를 우승후보로 선택했다. 모두 ‘무리뉴 효과’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고 6년 만에 첼시로 컴백했다. 오언은 “무리뉴는 잉글랜드에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스페셜 원’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다. 반면 맨유는 안정된 스쿼드를 보유했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신임 감독과 코칭스태프 때문에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첼시의 황금기를 이끌며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안드레 쉬를레와 마르코 판 힌켈을 데려와 전력도 보강했다. 반면 맨유는 커뮤니티실드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인다.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눈에 띄는 선수 영입도 없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맨시티는 2011-2012 우승, 2012-2013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경질했다. 대신 레알 마드리드와 말라가 등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마누엘 페예그리니를 영입, 2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첼시 조제 무리뉴                       맨유 데이비드 모예스                스완지시티 기성용                     카디프시티 김보경

▶기성용·김보경, 코리안 자존심 세울까?=김보경은 17일 오후 11시 웨스트햄과 개막전에 출격한다. 김보경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다. 지난 시즌 팀을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1부리그 승격에 큰 몫을 한 김보경은 올해 프리시즌 5차례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3골 3도움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말키 맥카이 카디프시티 감독은 “김보경은 힘과 엑스 팩터(X-factor)를 겸비한 선수다. 올시즌 우리팀을 이끌 핵심 선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엑스 팩터란 ‘팀에 승리를 안기는 특별한 능력’을 의미한다. 국가대표팀에서 ‘포스트 박지성’으로 주목받는 김보경이 EPL에서도 박지성의 전성기 시절 활약을 재현할지 관심이다.

김보경과 ‘웨일즈 더비’에서 만날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 2년차인 올해 새로운 시험대에 선다. 18일 새벽 1시30분 맨유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기성용은 지난시즌 주전급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들이 대거 합류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조너선 데 구즈만, 레온 브리튼, 존조 셸비, 호세 카나스 등 쟁쟁한 선수들을 넘어야 한다. 지난 1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차전에 결장한 데 이어 9일 2차전에서도 후반 교체 출전해 이미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은 기성용을 올시즌 조금 더 전진 배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성용과 김보경은 오는 11월4일, 내년 2월9일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위기의 두 남자도 있다.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은 팀내 입지가 매우 위태롭다. 지동원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선수로 맹활약하고 돌아왔지만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조지 알티도어의 합류 등으로 험난한 미래가 예고됐다. 유럽 이적시장이 이달 말 닫힐 때까지 이적 가능성은 남아있다. 박주영의 미래는 더 어둡다. 지난 시즌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 임대된 뒤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 그는 아스널 전력에서 제외된 채 선수단에 이름만 올려놨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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