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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필 지휘하는 장한나 “지휘는 새 행성 발견하는 기쁨”
내달 제3대 지휘자로 취임
스승 마이스키와 협연도 준비


첼리스트 장한나(31)가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과연, 얼마나 오래 갈까’란 의구심의 시선이 없지 않았다. 장한나가 지휘자 데뷔 6년 만에 중동의 석유 부국 카타르의 국립교향악단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다음달 취임한다.

지휘자로서의 실력을 해외 프로 교향악단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카타르 왕실이 국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필요해 만든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올해로 창단 5년째인 신생 교향악단이다. 장한나는 지난해 6월 2주간 객원지휘자로 이 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췄으며, 이번에 이집트ㆍ그리스 출신 지휘자에 이어 제3대 지휘자로 취임해 2년간 활동한다.

장한나는 “2007년 성남에서 처음 청소년 연합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을 때나 지금이나 한 가지 믿는 게 있다면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라면서 “음악을 통해 진정한 영혼과 영혼, 마음과 마음이 만나면 허물지 못할 장벽이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 단원과 함께 소통할 것”이라며 각오를 보였다.

9월 21일 첫 연주 프로그램도 이미 정했다.

그는 “객원지휘자와 솔리스트까지 음악감독이 정해야 해서 책임감이 따른다”면서 “라벨의 ‘라 발스’,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하는데, 7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향곡이기도 하고 성남에서 2007년 지휘자 데뷔했을 때 연주한 곡이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와의 협연도 내년 1월 예정돼 있다.

그는 “선생님이 너무 좋다고 하셨다”며 웃음을 터뜨리면서 “모든 첼로 연주를 저와 하고 싶다고 하셨다. 마이스키는 세계 최고다. 요즘은 많은 연주자가 누구 연주인지 알기 힘들게 하는데, 간혹 튀게 하는 연주자가 있다. 연주에선 그게 필요하다. 강렬함, 개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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