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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소리나는 은행들…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나?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하반기에만 점포 80여개를 폐쇄키로 했다.

은행은 점포당 평균 10명 이상 근무하는 상황이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적자·저생산 점포 정리계획을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적자와 성장 정체에 직면한 점포 25개를 폐쇄키로 했다. 3개 점포는 지점에서 출장소로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4개 점포를 폐쇄해 옮기고 1개는 아예 없애기로 했다. 8개 점포는 연말 결산 결과에 따른 조건부 폐쇄 방침을 정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적자를 낸 51개 점포 가운데 최근 3년 내 신설한 곳을 제외하고 11개 점포를 통폐합하거나 재배치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적자점포 3개와 저효율점포 5개 등 9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은 12개 점포, 우리은행은 8개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상반기에 15개 점포를 없앤 데 이어 하반기에 5개 점포를 추가로 정리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일제히 적자점포 정리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이 확연하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1000억 원보다 48%나 추락했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5262억원으로, 지난해 5조1179억원에 견줘 반토막이 됐다.

상황이 이렇자 점포를 1개 줄이면 연간 약 3억~5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지점 통폐합 작업에 돌입한 것.

한 시중은행은 강남지역 모 지점 1개를 없애면 임차보증금 42억원의 기회비용과 월 임차료 1900만원, 관리비 1500만원 등 월 5억3600만원이 절감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비용 절감이 은행 수익성을 높이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비용의 대부분은 인건비”라며 “인력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이 없는 한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모두 점포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은 별개라고 선을 긋고있다. 폐쇄되는 점포 인력은 다른 점포나 본점 지원 부서로 배치할 계획이라는 것.

다만 결국 수익 악화를 명분으로 삼아 연말 인사를 앞두고 하반기 중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거나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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