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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주 블랙아웃 비상…480만㎾ 긴급 확보
국가정책조정회의, 전력수급 대책 점검
본격적인 불볕더위 시작 8월 둘째주 ‘고비’
2600여 전력 다소비업체 사용량 의무 감축


5일부터 이달 말까지 계약전력 5000㎾ 이상의 전력 다소비업체·기관 등 2637곳은 하루 4시간(오전 10∼11시, 오후 2∼5시)씩 전력사용량을 3∼15%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정부가 전력소비 최절정기를 앞두고 전압 하향조정, 비상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냉방가동 중지 등 비상대비책을 마련했다.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원자력발전소 5기가량의 발전량인 480만㎾를 수요관리와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공급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일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정부 예측대로라면 8월 둘째주부터 전력당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절전과 관련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전력 예비력이 마이너스 103㎾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는 블랙아웃이다.

그나마도 마이너스 103㎾라는 숫자는 1주일 평균치여서 하루 하루를 분리해 따지면 전력 상황이 더 심각한 날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 상황은 셋째주까지 이어져 예비력이 17만㎾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역시 이론상으로는 순환정전이 불가피하다.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전력 다소비업체 절전 규제, 산업체 휴가 분산 등 수요관리를 통해 최대 430만㎾의 감축을 추진키로 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부 관계자는 “비록 장마라는 변수가 있기는 했지만 7월 동안 여러 수요관리대책을 시행해본 결과, 8월에는 최대 430만㎾까지 전력 수요를 감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여기에 50만㎾가량 되는 민간발전기 발전량까지 합하면 총 480만㎾의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최악의 상황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상황은 처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실내 냉방온도 제한 단속, 문 열고 냉방영업 단속, 공공기관 절전 등 에너지 절약으로 50만㎾ 이상을 확보하고, 그래도 감축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4만㎾에 불과한 세종열병합발전소의 시운전 출력 활용까지도 긁어모을 계획이다. 또 8월 말까지 한전-소비자 간 약정을 통한 산업체 휴가분산으로 120만∼140만㎾의 전력수요를 감축하기로 했다.


피크일(日)·피크시간대는 전기요금을 할증하고, 비(非)피크일·비피크시간대는 할인하는 선택형 피크요금제 실시 대상을 1355가구로 지난 겨울(806가구)과 비교해 약 1.7배 늘렸다. 9월 말 준공 예정이던 별내열병합복합기(13만㎾)는 계획을 앞당겨 지난달 29일부터 가동 중이고 당진3호 복합기도 당초 8월 31일 준공 예정을 오는 12일로 당겨놓은 상황이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해 “ 비상상황에 대비한 유관기관별 조치사항과 대응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 전력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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