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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많던 10만원짜리 수표 어디로…
3년만에 사용량 3분의 1수준으로
5만원권 지하경제 수요확대 우려



5만원권의 시중 유통량이 크게 늘면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의 사용량이 급감하고 있다. 10만원짜리 수표 한장을 쓸 바엔 보다 안전한 5만원권 2장을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경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액 통화수단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결제규모는 일평균 1210억원을 기록했다. 5만원권 탄생 이듬해인 2010년 상반기(3310억원)와 비교해보면 3년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규모가 급속도로 줄었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일 평균 결제규모는 2011년 2180억원, 2012년 1610억원으로 매년 급감 추세를 보였다. 올들어서도 지난 1월 일평균 1220억원 결제규모를 보이다 2월엔 133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더니 3월엔 다시 1210억원으로 감소했고 4월에 1140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5월엔 미세 상향된 1170억원을 기록했고 6월엔 1240억원 수준을 보였다.


반면 5만원권의 사용량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5만원권의 발행잔액은 2009년 6월 5만원이 첫선을 보일 당시만 해도 2조5000억원 규모였지만, 지난 6월 현재 37조1000억원으로 폭증하면서 4년새 15배로 늘어났다. 기존 1만원권, 5000원권 사용량을 단숨에 제치더니 6월 현재 전체 발행 지폐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조4000억원어치가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 증가액(2조8378억원)보다 배 가량 높다. 타 지폐 발행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5만원권 발행물량은 올 들어 매월 1조원 안팎 규모로 꾸준히 늘고 있다.

5만원권 수요가 지나치게 급증하는 것을 두고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조세 회피 등 지하경제 수요 확대에 따른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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