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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캠핑에 빠진 대한민국..도심 캠핑을 아시나요
[헤럴드경제=김영화ㆍ김양규ㆍ서경원ㆍ윤현종 기자]지루한 장마철의 끝이 보이고,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다. 멀리 산이나 계곡, 바닷가를 찾아 떠나는 이들도 있지만, 가까운 한강 주변이나 경기도권 캠핑장을 찾는 실속파도 많다. 벌써부터 들뜬 예비 캠핑족들은 어느 곳을 골라볼까부터 안락한 ‘글램핑(Glamping)’을 즐길까, 오토캠핑에 도전해볼까 등등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도심 야경을 보며 캠핑을 즐긴다= 서울시내 수은주가 28도를 가리켜 열대야로 잠못들던 7월 26일 밤 10시 여의도 한강여름캠핑장. 저만치 빌딩 숲의 알록달록한 불빛을 배경으로 300동의 그늘막 텐트가 빼곡히 들어선 풍경이 색다른 맛을 준다. 얼추 3곳 중 2곳은 주인이 있어 요즘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는 캠핑 열기를 실감케 했다. 잔디밭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앉은 방문객들은 시원한 맥주와 수박화채 등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무더위를 잊은 듯 했다. 캠핑장 2곳에 마련된 바비큐존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한껏 파티 분위기에 취한 이들도 있었다. 강바람을 맞으며 속도를 즐기는 자전거족, 인근 물빛광장에서 물놀이 재미에 흠뻑 빠진 아이들, 야간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캠프엔의 이승열 이사는 “이미 주말 예약은 모두 끝나는 등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다”면서 “도심 야경을 즐기면서 저렴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찾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남편 직장 동료 부부와 함께 캠핑장을 찾았다는 주부 이모(30대) 씨는 “평소 캠핑에 관심이 있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를 못냈는데 저렴하게 캠핑 재미를 맛보니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신설 캠핑장 들어서는 김포에서는= 캠핑족들의 고민이 한방에 해결될 수 있는 곳이 바로 김포한강 일대의 오토캠핑장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체증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특히 김포는 물론 인천, 부천, 파주 인근 지역에서도 이동거리가 짧아 호응이 크다. 최근에는 김포한강 일대주변에 경쟁적으로 오토캠핑장이 신설되면서 서울 근교임에도 렌트비 등 비용 부담은 적은 편이다.이 일대를 대표하는 A오토캠핑장의 경우 텐트당 하루에 3만5000원이면 하루 숙박이 가능하다. 풀셋텐트는 12만원 정도 받는다. 캐라반도 10만원선에 대여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이 신생 캠핑장들이어서 개수대부터 샤워실, 매점 등 부대 시설이 매우 깨끗하다는 것. 다만 신설 캠핑장이라는 점과 최근 길어진 장마 탓에 일부 배수가 안되는 등 미흡한 점이 발견돼 텐트 칠 장소 주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캠핑장내 야외수영장 등 부대시설 이용료가 대부분 1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뚝섬 캠핑장에서 즐겨보실래요= 7월 27일 오후 8시 서울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끝모를 장마구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맥주와 먹거리를 잔뜩 짊어진 사람들이 2번 출구로 쏟아졌다. 이들이 삼삼오오 향하는 곳은 걸어서 500m가량 떨어진 뚝섬캠핑장. 탁 트인 한강 북쪽의 한 무리의 오리배와 강너머 보이는 잠실 야구장 불빛은 도심 캠핑족들을 한층 들뜨게 한다. 가히 ‘명당 텐트촌’이라 불릴 만하다.

뚝섬캠핑장은 텐트 100동 규모로 지난달 20일부터 한달 간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하루평균 이용객은 1000∼2000명 정도다. 이날도 안내부스에선 텐트배정을 받으려는 예약자들이 북적댔다. 서울 왕십리에서 온 취업준비생 박모(28) 씨는 “휴가 즐길 여유가 없는 이들에겐 주말 밤을 즐기기 안성맞춤인 곳”이라며 들뜬 눈치였다. 지방 캠핑족도 눈에 띄었다. 강원도에서 온 주모(36) 씨는 “서울로 가족나들이를 왔는데 이곳에서 1박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캠핑장 내 텐트 대여료는 2만원, 테이블 등 각종 옵션도 1만원 내로 저렴하다. 사전예약으로만 운영되며 다음달 18일까지는 자리가 없어 아쉬울 뿐이다.

▶서울을 떠나…경기도까지= 고양시 덕양구 B농원 안에 위치한 사설 캠핑장. 서울과 일산 사이에 위치해 비교적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곧 한옥 양식의 관리동 뒤로 높게 뻗은 나무들이 눈에 띈다. 나무 아래 10여개의 캠핑용 텐트가 이미 쳐져 있거나 한창 설치중이다. 조금 걸어가 보니 경사진 산책로 이곳저곳에 텐트와 캠핑용 테이블 및 의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텐트마다 삼겹살과 바베큐 굽는 연기가 자욱하고,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마냥 신난 아이들은 술래잡기 등을 하며 뛰어노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일산에 사는 주부 김모(38) 씨는 “일산에서 가까운 캠핑장이 많지 않은데 여기는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면 올 수 있어 매년 가족들과 애용하고 있다”며 “농원안에 있는 자연학습장에서 아이들이 꽃이나 나무를 관찰하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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