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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 商議 리더로 추대된 박용만 회장의 역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박 회장은 30일 “국가 경제와 상공업계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로 그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다”며 “책임이 무거운 자리이나 상의 회원들의 의견이 모아져 소임을 맡긴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13만5000여 회원사가 말해주듯 전국 규모의 광범한 경제단체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까지 총망라한 129년 역사의 경제단체 본산이다. 그러기에 상의회장은 명패나 내세우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현장애로를 정책제언으로 대변해야 하고 규제완화에 누구보다도 더 앞장서야 한다. 악역도 중재자도 마다 않아야 하는 자리다.

지금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곤두박질치면서 저성장 터널에 갇혀 허우적댄다. 내리 2년째 0%대이던 성장률이 겨우 지난 분기에 1%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미국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만 중국 경제가 비관으로 기운다. 기업의 실적부진은 일자리를 옥죄고 소비를 위축시켜 투자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안팎의 도전과 과제가 만만찮은 때 재계로선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 회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계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다. 박근혜정부가 친 중소기업 정서라고 해서 중소기업중앙회가 대표일 순 없다. 그 접합점이 바로 대한상의다. 박 회장은 경제민주화라는 미명아래 이뤄진 졸속입법과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反)기업 정서를 합리적으로 극복함과 동시에 시대흐름에 걸맞은 원칙의 기업가 정신을 재계에 불어넣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조율까지 이뤄내야 함은 물론이다.

상의 회장이면 일을 적극 만들 수도, 쉽게 피할 수도 있는 자리라고 하나 박 회장의 경우는 전자에 속한다는 게 정설이다. 박 회장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만의 독특한 기업가적 기질이 있기에 그럴 것이다. 소비재 일변도이던 두산이 중후장대형 그룹으로 변신하게 된 데는 박 회장의 과단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장에 능하고 트위터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신세대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소탈함도 늘 화제가 되곤 했다. 이런 박 회장만의 특장점이 리더십과 어우러져 재계에 드리워진 무기력증을 걷어내는 데 큰 힘으로 발휘되고, 나아가 위기의 국가경제를 되살리는 견인차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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