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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멀티’ 로 뜬다
2개 전철역 인접 ‘멀티 역세권’
창밖 강·공원 등 ‘멀티 조망권’
2~3가지 장점 섞어 고객 유혹


“‘멀티 조망권’, ‘멀티 역세권’, ‘멀티 홈’, ‘멀티 공간’,‘멀티 수혜’, ‘멀티 기능’….”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멀티(다중)’를 강조하는 색다른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들이 한 가지 호재만으로 주택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두 가지 이상 호재를 묶거나 두 가지 이상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트랜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분양해 청약 모집인을 모두 채운 민간 아파트는 모두 ‘멀티’ 호재를 강조한 서울 마포구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과 서초구 ‘엠코타운 젠트리스 내곡’뿐이다.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6호선 광흥창역과 대흥역 등 2개 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역세권’이란 점과 전용면적 84㎡ 크기중 별도의 주거공간을 갖춘 ‘멀티 홈’이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엠코타운 젠트리스 내곡의 경우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에 지어지는 ‘저렴한 분양가’와 양재대로와 헌릉로를 잇는 연결도로가 개통하는 ‘교통 호재’라는 ‘멀티 수혜’를 강조해 인기를 모았다.

요즘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는 추가 공간을 제공한다며 ‘멀티 공간’을 강조하는 게 일반적이다. ‘테리스 하우스’나 ‘텃밭’, 지하실의 ‘서비스공간’ 등을 지어 아파트와 별도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인기를 끈 ‘래미안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가장 청약자가 많이 몰린 주택형은 테라스하우스(전용면적 99∼124㎡)로 24가구 모집에 3082건이 접수돼 128.42대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요즘은 ‘멀티 조망권’을 내걸고 분양에 나서는 곳도 있다. 기존 아파트가 강이나 산, 바다, 공원 등 한가지 조망권을 자랑했다면 요즘은 강과 산, 강과 공원 등 두가지 이상 조망권이 동시에 확보한 멀티형 조망 아파트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일대에 들어서는 ‘일산 요진 와이시티’가 대표적으로 50층 높이에서 전가구의 70%가 한강, 서해안, 북한산 등의 멀티 조망권을 확보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도 ‘멀티’가 강조된다. 다기능성 빌트인 가구가 설치되거나 에너지 절감, 안전 등 멀티기능의 첨단 장비를 설치하는 것.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주택시장이 침체될 수록 수요자들은 다양한 호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주택의 성능을 강조하는‘멀티’붐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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