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가 올림픽 때문에 정규리그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다시 나타냈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의 정례 회견에서 최고의 선수를 올림픽에 보내 달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이 한창인 8∼9월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선수를 파견하기 위해 리그를 중단하는 것을 두고 비현실적이라고 바라봤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시즌을 중단하면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은 물론 12월에도 야구를 해야할 지 모른다”며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세계 야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셀리그 커미셔너가 시즌 중단 불가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소프트볼과 남녀 단일 종목으로 손을 잡은 야구는 5월 30일 IOC 집행위원회에서 레슬링, 스쿼시와 함께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될 후보로 선정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진 야구의 올림픽 재입성 여부는 9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셀리그 커미셔너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관중 동원에서 메이저리그 하위권을 맴도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사례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임을 시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탬파베이의 올 시즌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 7790명으로 전체 29위에 머무르고 있다.
1위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4만 422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1950년대 관중 수라면 이해하겠지만 요즘 기준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라며 “실망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도저히 못 봐줄 형편”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탬파베이의 연고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시민들은 탬파베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좀처럼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다.
탬파베이는 관중 동원에서 2012년(평균 1만 9255명) 꼴찌에 머물렀다. 게다가 탬파베이 구단은 시 당국과 2027년까지 트로피카나 필드를 장기계약한 처지라 섣불리 연고지를 옮길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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