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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喜悲 <희영 · 인비> 뒤로하고…태극낭자, 이젠 10승이다
박희영 연장끝 매뉴라이프 우승박인비 LPGA 4연승 멈췄지만한국낭자 올시즌 9승 합작 맹활약마라톤 클래식도 우승낭보 예고
박희영 연장끝 매뉴라이프 우승
박인비 LPGA 4연승 멈췄지만
한국낭자 올시즌 9승 합작 맹활약
마라톤 클래식도 우승낭보 예고


18번홀(파5)에서만 네번째 벌이는 끈질긴 승부였다. ‘누가 더 잘 치냐’ 보다는 ‘누가 실수를 하냐’의 문제가 됐다. 결국 3번째 연장전서 상대의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긴 승부의 끝이 보였다. 실수없이 두번째 샷을 그린에 가뿐히 올린 박희영(26·하나금융)이 1년8개월 만의 우승에 바짝 다가선 순간이었다.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4라운드. 후반 9홀서 5개의 버디를 낚는 맹타를 휘두른 박희영은 26언더파 258타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홀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세컨드샷을 핀 2m에 붙여 천금같은 이글찬스를 잡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이글 퍼트가 홀컵을 한참 빗나갔다.

연장 두번째 홀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이들은 연장 3차전서 희비가 엇갈렸다. 승부는 두번째 샷에서 결정됐다. 박희영은 234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세컨드샷을 그린 위에 올린 반면 스탠퍼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너무 짧아 그린에 100야드 못미친 벙커에 빠졌다. 박희영이 3퍼트를 해야 스탠퍼드에게 네번째 연장 기회가 오는 상황. 하지만 박희영은 이글 퍼트를 홀 30㎝에 붙인 뒤 침착하게 우승 버디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은 9승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 직전 가장 주목을 받았던 박인비(25·KB금융)는 16언더파 268타를 쳐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6월 열린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마지막날 4라운드서 이글 2개,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연승행진이 아쉽게 ‘3승’에서 멈춘 박인비는 다시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오는 19일 미국 오하이오 펜실베니아에서 열리는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시즌 7승과 태극낭자 10승에 도전한다.

한편 대회 내내 선두권을 지켰던 노장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가 23언더파 261타로 3위에 올랐고 이미나(31·볼빅)가 4위(20언더파 264타)로 뒤를 이었다. 최나연(26·SK텔레콤)과 강혜지(23·한화),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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