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데이> 위기를 기회로…‘긍정의 아이콘’ 박희영
경쟁자들의 버디행진 · 절호의 이글찬스 놓치고도 평정심 유지…생애 두번째 LPGA 우승
‘긍정의 아이콘’은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라운드 전반 9홀에서 경쟁자들의 버디 행진으로 자칫 포기할 뻔했지만 마음을 다잡았고, 연장 첫 홀에서 절호의 이글 찬스를 놓치며 흔들릴 뻔했지만 이번에도 마음을 붙잡았다. 그리고 품에 안은 건 ‘생애 두 번째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였다.

박희영(26ㆍ하나금융)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파이낸셜 클래식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영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골프장(파 71ㆍ6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3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스탠퍼드를 따돌렸다. 박희영과 스탠퍼드가 72홀에서 작성한 258타는 역대 LPGA 투어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이로써 박희영은 지난 2011년 11월 타이틀홀더스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이후 1년8개월 만에 2승째를 올리며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를 거머쥐었다. 박희영은 시즌 상금 57만7000달러를 기록, 23위였던 상금 랭킹이 10위 이내로 껑충 뛰어올랐다.


2008년 LPGA에 데뷔한 박희영은 첫 승까지 무려 4년을 기다렸다. 2011년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95전 96기’의 감격을 누린 박희영은 당시 “100경기를 넘기지 않고 우승해 다행”이라며 “매주 새로운 대회가 시작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4년을 버텼다.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 ‘긍정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한영외고에 다니던 지난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희영은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컵에서 아마추어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해 그해 9월 파브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라이벌 최나연(26ㆍSK텔레콤)을 제치고 KLPGA 투어 신인왕을 받았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3ㆍ호반건설)과 ‘자매 프로골퍼’로 유명하다.

한편 외신들은 “어너더 박(another PARK)이 우승했다. 이번엔 인비가 아니라 희영”이라며 박인비(25ㆍKB금융) 돌풍을 잇는 박희영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