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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영, 연장혈투 끝 20개월만에 짜릿한 우승
[헤럴드 생생뉴스]‘거리보다는 인내심.’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이 흔들림없는 평정심으로 20개월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희영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ㆍ6330야드)에서 열린 미 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데뷔후 처음 연장에 나선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스탠퍼드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파5홀이지만 드라이버를 잡지않고 정확한 목표공략으로 침착하게 플레이한 것이 주효했다. 스탠포드는 3차전에서 드라이버로 친 샷이 밀려 러프에 떨어졌고, 세컨샷마저 벙커에 들어가 고배를 마셨다.

박희영은 2011년 11월 타이틀 홀더스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이후 1년 8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은 9승을 합작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16언더파 268타를 쳐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박희영은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한 스탠퍼드의 기세에 눌려 우승컵을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5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낸 뒷심이 우승의 발판이 됐다.

한 때 3타차까지 뒤졌던 박희영은 막판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3번홀까지 2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박희영은 14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더니 17번홀(파3)에서 기어코 스탠퍼드와 동타를 만들었다. 17번홀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박희영은 버디 퍼트를 성공해 승부를 18번홀(파5)까지 끌고 갔다.18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관중 스탠드로 날아가 무벌타 드롭을 하고 세 번째 샷을 해야 하는 거북한 상황을 맞았다.하지만 어프로치샷을 홀 1.2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 똑같이 1타를 줄인 스탠퍼드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쳐 승부를 내지 못한 박희영은 2차전도 버디로 비겨 3차전까지 갔다.

승부는 두 번째 샷에서 사실상 갈렸다.

박희영은 234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가뿐히 올린 반면 스탠퍼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너무 짧아 그린 100야드 앞 벙커에 빠졌다. 이글 퍼트를 홀 30㎝에 붙인 박희영은 스탠퍼드가 파로 홀 아웃한 뒤 침착하게 우승 버디퍼트를 홀에 떨어 뜨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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