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8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시즌 18번째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솔롬홈런을 포함해 7안타 5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3-5로 뒤진 6회초 타석에서 대타 칼 크로퍼드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그러나 포수 A.J.엘리스가 9회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패전은 면했다. 다저스는 14회초 라미레스와 A.J. 엘리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7-5로 이겼다.
류현진은 7승3패로 데뷔 시즌 전반기를 마감했다. 평균자책점은 2.82에서 3.09로 높아졌고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8경기에서 끝났다. 한 경기 5실점은 지난 4월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6이닝)서 기록한 최다 실점과 타이기록이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평소와 비슷한 시속 93마일(약 150㎞)에 이르렀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이날도 두번째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1회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의 1회 피안타율은 0.279로 이닝 중 가장 높고 평균자책점도 3.18로 7회(4.70)와 6회(3.38)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올시즌 18번의 등판에서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것도 3번에 불과했다. 원정경기 징크스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홈 9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90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원정 9경기에선 3승2패 평균자책점 4.42로 부진하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A.J.폴록을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웠지만 이어 애런 힐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3회 폴록에게 3루타, 힐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한 점을 더 빼앗겼다.
류현진은 5회 다저스 타선의 역전에 힘입어 처음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대거 3실점하며 무너졌다. 1사 후 폴록과 힐을 연속 안타로 출루시킨 뒤 골드슈미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맞아 다시 3-4로 뒤집혔다. 이후 마르틴 프라도에게 다시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한편 다저스는 1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한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17일 올스타전을 치른 뒤 휴식기를 보내고 나서 20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