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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체력 흔들리면…퍼팅라인도 안보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전반기 12개 대회를 마치고 이제 약 한 달 정도의 휴식기로 접어들었다. 작년과 달리 전반기에 많은 대회가 있었고, 더위가 일찍 시작된 탓에 선수들은 바닥난 체력 상태를 호소했다. 게다가 전반기 시즌 마지막 대회가 열린 중국 웨이하이에서 살인적인 더위로 선수들은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야 했다.

8월 초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에는 12개의 대회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후반기에는 메이저대회 3개와 가장 큰 상금이 걸려 있는 한화금융클래식이 있어서 큰 대회에서 얼마만큼의 몰아치기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금순위가 결정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기를 준비하는 한 달의 기간은 선수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여유 있는 훈련 기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여지없이 체력 훈련과 숏게임이라고 대답한다. 스코어를 줄이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후반기에도 대회가 연이어 열릴 예정인 데다 전반기와 달리 4라운드 경기가 많아서 체력 소모가 많을 것이 확실하다.

체력훈련을 하는 이유는 힘든 상황이 왔을 때에도 동일한 힘과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여유 있는 스케줄과 좋은 컨디션에서는 누구나 집중하기가 쉽다. 중요한 건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이다. 골프는 특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온몸으로 더위와 추위, 비, 바람을 견뎌내야 한다. 대회는 최소 3라운드로 운영되는데 3일 내내 날씨가 좋은 경기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의 얼굴은 더위나 추위, 바람에 시달려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은 그런 선수들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악천후를 견뎌내는 것도 바로 체력에서 비롯된다.

체력이 떨어지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바로 퍼팅이다. 선수가 피곤해지면 그린의 경사와 브레이크를 읽는 것에 자기도 모르게 둔감해진다. 게다가 퍼팅은 작은 움직임으로 스트로크를 해야 하는데 체력이 고갈되면 미세한 차이로 타이밍과 리듬을 잃기가 쉽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 훈련을 하는 것이 숏게임, 즉 퍼팅을 연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를 하기 전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선수의 기본 자질이다. 더위에 과도한 훈련으로 오히려 지치게 된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한 준비는 아닐 것이다. 한 달 동안의 휴식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하반기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서 지혜롭게 훈련해야 한다.

전반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선수들은 오프 시즌이 황금 같은 기회다. 좋지 않은 성적으로 지금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시즌 종료 후, 최후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로 등극하게 될 것이다. 트레이닝을 통해 몸도 마음도 단단해진 KLPGA 선수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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