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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박인비’ 같은 절대강자가 없다
‘장타소녀’ 장하나 상금 1위 질주, 김보경 유일한 상반기 2승…지난 시즌 호령했던 김하늘 하반기 자존심 회복 별러
‘절대반지’를 낀 여왕은 나타나지 않았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7일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끝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 2013 시즌은 상반기 12개 대회에서 11명의 챔피언이 탄생할 만큼 혼돈의 춘추전국시대를 보냈다. ▶표 참조

16명의 억원대 상금 선수가 나온 가운데 장하나(21·KT)는 유일하게 3억원을 돌파하며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절대강자는 없다=매주 새로운 골프퀸의 대관식이 열렸다. 올 시즌 챔피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보경(27·요진건설)만이 E1채리티오픈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유일한 다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보경은 2008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을 더했다.

11명의 상반기 챔피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역시 ‘장타소녀’ 장하나다. 장하나는 12개 대회에 출전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을 비롯해 준우승 3회, 8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 등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출전한 모든 대회서 예선통과하며 두둑한 상금을 챙겨 상반기에만 3억4315만원의 촤다상금을 획득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공동 46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성적으로 상반기를 마감한 게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무서운 동생들=20대 언니들의 무대에 겁없는 10대 동생들이 매서운 도전장을 냈다. 주인공은 ‘특급루키’ 김효주(18·롯데)와 전인지(19·하이트)다.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졌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효주의 독주가 예상됐다. 지난해 12월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신고한 김효주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과 E1 채리티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8개 대회서 톱10에 오르며 언니들을 위협했다. 대상(202점)과 신인왕 포인트(1039점) 평균타수(71.16타)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상금순위는 장하나에 이어 2위(2억8147만원).

하지만 김효주의 압도적인 독주에 경쟁자가 나타났다. 한 살 위의 국가대표 출신 전인지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과 두산매치플레이 준우승으로 추격에 나선 것. 전인지는 신인왕 포인트 2위(936점), 상금 4위(2억5647만원), 평균타수 4위(71.79타)로 루키의 매운맛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하늘, 김보경, 장하나, 김효주, 전인지.

▶사라진 여왕들=지난해 KLPGA를 호령했던 ‘빅3’는 상반기 챔피언 리스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2년 상금왕 김하늘(25·KT)과 다승왕 김자영(22·LG), 대상 양제윤(21·LIG손해보험)이 그들이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상금순위 50위권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2년 연속 상금왕 김하늘은 상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만 예선 통과했다. 톱10은 한 차례도 없다. 상금은 3126만원으로 55위까지 밀려났다.

다행히 US여자오픈 첫날 단독선두에 오르는 등 25위로 선전하면서 샷감각과 자신감을 찾아 하반기 부활을 기대케 했다.

지난해 3승을 올린 김자영도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페어웨이 적중률 1위(85.71%)로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높지만 숏게임이 들쭉날쭉하다. 상반기 8개 대회에서 6회 컷 통과에 그쳤고 상금랭킹은 58위(2801만원)다. 여기에 전 매니지먼트사와 송사까지 휘말리면서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양제윤도 상금순위 52위(3398만원)로 떨어졌다.

한편 KLPGA는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갖고 오는 8월 9일 타니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재개된다. 하반기엔 12개 대회, 총상금 75억원을 두고 또 한 번 골프여제들의 불꽃튀는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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