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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파는 ‘건들지 않는’ 홍명보의 첫 남자들은?
‘런던올림픽과 수비조직력.’ 


‘홍명보호 1기’ 멤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다. 홍명보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오전 11시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하는 A매치 데이에 치러지지 않기 때문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유럽파 선수들은 차출되지 않는다. K리그나 일본 J리그 등 아시아권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가운데 누가 ‘홍심(心)’을 사로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홍 감독도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짓자마자 ‘국내파 보석’을 찾기 위해 곧바로 K리그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지난 6,7일 대전-부산, 서울-성남 경기를 차례로 관전했다.

가장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는 ‘예상 답안’의 힌트는 역시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 런던올림픽 태극전사들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다. 2009년 U-20 월드컵과 런던올림픽을 통해 보여준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은 베스트11의 큰 틀을 흔들지 않고 자신이 믿는 선수들을 뚝심있게 중용하는 스타일이다. ‘성공작’으로 평가받은 런던올림픽 멤버들을 또다시 부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여기에 홍 감독이 강조하는 ‘한국형 축구’의 핵심인 ‘수비조직력’도 또 하나의 열쇠가 된다. ‘홍명보 축구’의 근간을 이루는 수비진은 어느 포지션보다도 빠른 시일 내에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고 완성도를 높여야하는 만큼 1기 선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8월10일 일본과 펼쳤던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 베스트11을 참고할 만하다. 당시 4-2-3-1 포메이션에서 박주영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좌우 날개에 지동원(선덜랜드)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이 포진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박종우(부산)가 삼각편대로 허리를 맡았고 포백수비는 윤석영(QPR)-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히로시마)-오재석(감바 오사카)으로 꾸려졌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맡았다.

이 가운데 기성용 김보경 지동원 구자철 윤석영 박주영과, 올림픽엔 출전하지 않았지만 브라질행이 유력한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은 리그 준비로 이번엔 제외된다.


올림픽 활약을 발판삼아 A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잡은 박종우와 김영권을 비롯해 김창수(가시와), 김기희(전북) 등 올림픽 멤버들, 그리고 홍명보호 수비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림픽 직전 낙마한 홍정호(제주) 등이 1기 수비진으로 유력하다.

이동국(전북)이 빠진 공격수 후보들도 눈여겨볼만하다. 물론 본선에선 유럽파 공격수들의 선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기 홍명보호에 승선할 국내파 골잡이들도 이번 기회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런던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던 윤일록(서울)과 김동섭(성남)이 주목된다. 윤일록은 홍명보 감독이 관전한 성남전서 풀타임을 뛰며 쐐기골까지 성공시켰고 김동섭은 현재 5골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성남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4골 3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측면 공격수 서정진(수원)의 합류 가능성도 높다. 서정진은 U-20 월드컵과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기본적으로 런던올림픽 선수들을 중심으로 틀을 짤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파가 빠진 전방 공격라인 포맷을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신욱(울산) 조찬호(포항) 등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일 발표되는 홍명보호 1기 선수들은 오는 17일 파주NFC에 소집돼 동아시아선수권에 대비한다. 대표팀은 20일 호주를 시작으로 중국(24일) 일본(28일)과 차례로 만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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