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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전이냐 탈락이냐…진격의 푸이그 ‘올스타전 딜레마’
팬들 “성적·스타성·스토리 완벽”
美매체·선수들도 출전 한목소리

감독추천서 제외뒤 온라인 격론
‘파이널투표 1위’가 마지막 기회



수천억 몸값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요즘 스물세살 쿠바 선수 때문에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스타가 필요해서”란다.

주인공은 바로 ‘쿠바 괴물’ 야시엘 푸이그(LA다저스)다. 푸이그가 과연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온라인엔 격론이 한창이다. 푸이그는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68명의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5명의 선수를 두고 실시하는 파이널투표에서 1위에 오르면 올스타전 출전자격을 얻을 수 있다. 푸이그는 팀 동료인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이안 데스몬드(워싱턴),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와 함께 후보에 올라 있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푸이그가 올스타에 뽑혀야 한다고 생각하나’는 ESPN의 여론조사에 1만2000여명의 팬들이 참가해 63%가 푸이그의 올스타전 출전을 찬성했다.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성적, 스타성, 스토리 3박자를 모두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6월3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32경기를 소화한 9일 현재 타율 0.409, 출루율 0.437, 장타율 0.677, 8홈런, 52안타, 19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으로 꼴찌로 추락했던 다저스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6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데뷔 첫 달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신인’을 독식하는 선수가 됐다. 화끈한 타격 뿐 아니라 과감한 주루, 강한 어깨도 팬들을 흥분시킨다. 단타를 치고 2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되거나 이른바 ‘만세’를 부르는 어이없는 실책을 하고, 상대 타구를 발로 걷어차 펜스를 넘기는 바람에 인정 2루타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로 좌충우돌하지만 이마저도 팬들에겐 즐거운 볼거리가 되고 있다.

여기에 쿠바 탈출을 시도하다 잡히기를 여러번, 마침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전국구 스타’로 화려하게 탄생한 드라마틱한 스토리까지 더해졌다.

유명 매체의 칼럼니스트들도 이례적으로 푸이그의 올스타전 출전을 한목소리로 지지하고 있다. “푸이그는 올스타가 될 자격이 있다”(포브스의 데이비드 래리비에르), “푸이그를 올스타로 만드는 쉬운 방법”(ESPN의 제이슨 스탁), “브루스 보치(NL올스타 감독)가 뭐라고 했든, 푸이그는 올스타에 들어간다”(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제이 제프)는 제목의 칼럼이 일제히 게재됐고, 심지어 MLB닷컴의 매튜 리치는 “정의가 살아 있다면 푸이그는 파이널투표에서 승리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이들의 주장 역시 팬들과 비슷하다. 한 달 남짓의 짧은 활약이긴 하지만 ▷올스타전은 선수들이 아닌 팬들을 위한 잔치가 되어야 하며 ▷성적 또한 나무랄 데 없으며 ▷갈수록 메이저리그 TV시청률이 떨어지는 마당에 푸이그 만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핫’한 스타가 또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동료선수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팀동료인 곤잘레스는 “푸이그가 올스타에 선발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필라델피아 투수 조나단 파펠본은 “데뷔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푸이그가 올스타가 되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선수들 가운데 80%가 푸이그의 올스타전 출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이그는 9일 현재 프레디 프리먼에 이어 파이널투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푸이그의 올스타전 출전은 좌절된다. ‘최후의 1인’을 뽑는 파이널투표는 12일 마감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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