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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비 날고 정현 뜨고…던롭“브라보!”
박인비 슬럼프때 스릭슨 볼 계약
모든클럽 던롭 바뀐뒤 우승행진
‘Z-STAR’ 공 매출 200% 급증

‘테니스 신동’ 정현도 무명때 계약
국제주니어 단식 최초우승 ‘대박’
공식카페 회원수 2배 이상 늘어



“박인비 골프공 주세요.” “정현 라켓 멋있어 보이는데 어디 제품이지?”

스포츠용품사 던롭 관계자들은 올해 잇따라 들려오는 낭보가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골프퀸‘ 박인비(25·KB금융)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63년 만의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이번엔 ‘테니스 신동’ 정현(17·삼일공고·사진)이 윔블던 주니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이다. 모두 던롭과 용품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다.

던롭 측은 후원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전해오자 “이렇게 매주 우승 소식을 전해 온 게 올해가 처음인 것같다. 이러다 메이저 전문회사로 거듭나는 것 아니냐”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박인비는 슬럼프에 빠져 있던 2011년 던롭의 스릭슨 볼 계약으로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 퍼터를 제외한 모든 클럽을 던롭 제품으로 바꾸면서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메인스폰서가 없을 때 자신을 믿고 손을 잡아준 던롭에 대한 감사와 의리를 표하기 위해 오랫동안 스릭슨 모자를 쓰고 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현 역시 세계 테니스계에 이름을 알리기 전인 2010년 던롭UK와 라켓 등 용품 계약을 했고 이듬해 테니스 스타의 산실인 미국 오렌지보울 국제 주니어대회 16세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했다. 던롭 바이오미메틱 M 3.0 모델을 사용하는 정현은 일부러 무게를 늘려 또래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무거운 340g짜리 라켓을 만들었다. 이는 로저 페더러(윌슨 355g) 등 시니어 프로들과 비슷한 무게로, 정현의 장기인 파워넘치는 스트로크를 만들어내는 일등공신이다.

윔블던대회에서 정현의 파죽지세가 이어지자 던롭 공식카페인 ‘던롭라켓 매니아’ 회원수가 대회 중 2배 이상 늘어났고, 본사에 정현의 라켓을 문의하는 전화가 평소의 20배 이상 폭주하고 있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2010년부터 4년째 꾸준히 함께 해온 정현이 해마다 놀라운 성장을 보여줘 기쁘다. 앞으로도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뛰는 정현을 계속 보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 효과’도 시장에 빠른 속도로 반영되고 있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US오픈 기간 골프용품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13.1% 증가한 가운데 박인비가 사용하는 던롭 젝시오 7 드라이버 매출은 17.8% 늘었고, 클리블랜드 CG588 웨지도 다른 브랜드의 웨지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팔렸다. 던롭은 박인비가 사용하는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이 올해 매출 목표보다 300%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던롭의 김혜영 과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1∼6월)에 비해 스릭슨 Z-STAR 골프공의 매출은 200%나 늘었다”며 “무엇보다 골프공은 퍼터만큼이나 투어 프로들이 자주 바꾸지 않는 민감한 품목인데, 박인비의 선전 등으로 승률이 높은 볼로 인식돼 국내외투어에서 스릭슨 볼 사용 선수들이 늘어가고 있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정현 외에도 올시즌 KLPGA에서 유일하게 2승을 획득한 김보경(27)과 LPGA 최나연도 던롭과 클럽 및 볼 계약을 맺고 활약 중이며 허윤경 양수진 김하늘은 스릭슨 볼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윔블던대회 준우승의 쾌거를 일군 정현은 8일 귀국해 “이형택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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