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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박스 해독에만 최소 6개월…사고원인 진단 상당기간 소요
美 NTSB 전반적 사고조사 주도
한국조사단 6인 파견…조사 참여

블박 해독에도 한국측 2명 동참
절차많아 결과발표 더 늦어질수도



아시아나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중 충돌 사고의 원인을 두고 조종사 과실, 공항 착륙 시스템 문제, 기체 결함 등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ㆍ미 합동 조사단이 본격 조사를 시작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교통부는 8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합동조사 결과, 사고는 비행기의 꼬리부분이 바다에 접한 방파제 턱에 부딪히면서 활주로를 이탈,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사고 원인은 우리 측 조사단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객관적 조사를 모두 마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현재로선 정확힌 사고 원인을 진단하는 건 이르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조사는 미국 NTSB의 주도로 이뤄진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기 사고가 날 경우 사고 발생 국가가 책임지고 조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사고 조사 결과는 NTSB의 발표를 통해야만 알 수 있다. 다만 사고 항공기 국적 전문가의 동참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따라 항공사고조사 전문가, 아시아나항공 사고조사 전문가 등 6인으로 구성된 한국조사단을 즉시 파견해 조사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최 실장은 “정확한 사고 조사를 위해 NTSB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활한 분위기에서 합동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사단은 8일 현장조사와 조종사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9일엔 NTSB와 공동으로 조종사와 관제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조사 결과를 발표할지 여부는 아직 협의 중이다.

최정호 실장은 “조종사 조사만으로 사고의 객관적 원인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면담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해결에 결정적 단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블랙박스(운항기록장치)는 현재 워싱턴에 있는 NTSB 본부로 옮겨 해독작업을 하고 있다. 블랙박스엔 사고 발생 이전 상황에 대한 모든 항공기 조작 및 운항 기록, 조종사 간 대화 등이 모두 담겨 있다.

국토부는 블랙박스 해독을 위해 우리 측 조사단 2명을 9일 미국 위싱턴 본부로 파견해 해독 작업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조사 기간은 꽤 길어질 전망이다. 통상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데만 6개월~1년 정도 소요되며, 운항, 정비 인적요인 등에 대한 조사와 기술검토회의, 관련국가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고는 블랙박스 해독기간이 다른 때보다 짧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유형에 따라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기간이 다른데 이번에는 지상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기간이 비교적 짧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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