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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도 높여라” 충돌7초전 관제탑 지시…1.5초전 재상승 시도
아시아나幾 착륙사고…긴박했던 당시 상황
허스먼 美 NTSB 위원장
조종석 녹음기록 분석 결과
“착륙유도장치 꺼져있었지만
조종사 도울 시스템 있었다”

한국조사단 6명 美 도착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아시아나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종사 과실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는 가운데 한국조사단이 미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명으로 꾸려진 한국조사단은 이날 새벽인 12시21분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합동조사를 시작했다.

한국조사단은 미국 측의 초동조치 결과를 확인하고, 잔해분포 등 현장조사와 조종사 면담을 거쳤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비행자료기록장치 및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블랙박스) 해독은 우리 측 2명(조사관 1명, 아시아나항공 1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블랙박스는 미국 NTSB가 사고여객기에서 수거해 워싱턴 본부로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NTSB는 이번 사고와 관련, 조종사 과실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공항의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은 점과 기체 결함 등의 문제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데버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공항의)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위성항법장치(GPS)나 활주로 지시 등 조종사를 도울 다른 시스템도 있었다”며 “아직 조종사 과실 가능성에 대해 결론내리는 것은 이르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리핑에서 2시간 분량의 조종석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장은 충돌 1.5초 전에 착륙 시도를 중단하고 다시 기수를 상승하려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기록에는 당시 사고 여객기가 너무 낮은 고도에 너무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었으며 충돌 7초 전 적절한 속도로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공항의 전자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가 꺼져 있다는 통보가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ㆍ항공정책실장은 “블랙박스에 담긴 기본적인 내용을 해독하는 데만 최소 6개월 이상 걸리고 이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기술검토회의, 관련국가 의견 수렴 등을 거치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7년 대한항공의 괌사고(2년6개월), 2000년 중국항공의 김해사고(2년11개월) 등 항공기 사고가 난 뒤 사고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모두 2년 이상 걸렸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4시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214편(B777-200여객기)이 7일 새벽 3시27분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활주로 착륙 도중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모두 307명의 승객 중 중국인 승객 2명이 사망했고, 181명(중상 49명, 경상 132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한국인(영주권자 포함) 탑승자 77명 가운데 현재 8명이 입원 중이며, 일부(11명)는 아시아나항공 특별기편으로 현재 귀국 중으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8개 국적항공사에 안전감독관(16명)을 보내 8월 25일까지 긴급 점검해 유사사례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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