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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 캐리 웹과 폴라 크리머 연속 예선 통과 56회

지난 주 US여자오픈까지 캐리 웹(39·호주)과 폴라 크리머(27·미국)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6회 연속 예선을 통과 하는 기록을 세웠다.

캐리 웹은 지난 2010년 9월 아칸사스 챔피언십부터 지금까지 계속 예선을 통과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였고, 폴라 크리머는 2010년 LPGA 투어 챔피언십부터 단 한번도 예선 탈락을 하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이 한 해를 시작하면서 목표를 세울 때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우승이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단 한 개의 대회에서도 예선 탈락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고 다른 선수들은 연습을 하고 있는데, 본인은 짐을 챙겨 쓸쓸히 그곳을 떠나가야 하는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자신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성적이 나빠 하위권에 머물더라도 마지막까지 시합을 하고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이 훨씬 좋다. 예선에서 떨어지면 스코어나 순위를 더 끌어올려볼 수 있는 기회를 아예 잃게 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상금을 1원도 탈 수가 없어 경비를 들여 시합을 출전한 것에 대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캐리 웹이나 폴라 크리머가 쌓은 56회 연속 예선 통과의 기록은 오랜 시간 동안 큰 슬럼프 없이 플레이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높이 살만 하다. 신지애(25·미래에셋)는 US여자오픈에서 예선 탈락하는 바람에 예선 통과 48회로 연속 기록을 마감했다. 상위권 선수들이 연속 예선 통과라는 기록을 세우는 데 있어서 복병은 언제나 메이저 대회다. 코스 세팅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의 실수가 나와도 대가를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스코어가 나와도 멘탈이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데, 생각지 못한 스코어가 나오면 마음이 상하고 사기가 떨어져 전체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메이저 대회는 더 강인한 멘탈과 플레이를 요구한다.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라이나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좋지 않은 스코어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동일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신에게 크게 실망하거나 분노하면 그것이 또다시 평정심을 깨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강혜원 KLPGA프로

우승을 한번 하는 것도 어렵지만 꾸준한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늘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우승하는 것은 재능과 노력, 사고방식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가 없다. 그것이 한 시즌 6회 우승,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박인비(25·KB금융)의 기록을 더 빛나게 하는 이유다.

박인비 덕분에 골프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로 기쁜일이다. 기록 경신은 운동선수로서 지상 목표다. 언젠가 우리나라 선수들도 LPGA 투어에서 최다 예선 통과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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