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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이 노했다’ 상반기 부진 김하늘, US여자오픈 단독선두 ‘반전샷’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지난해 한·미 여자골프 상금왕을 차지한 두 동갑내기 ‘태극낭자’가 US여자오픈에서 불꽃튀는 자존심 경쟁을 시작했다. 1라운드는 국내무대 상금왕 김하늘(25·KT)의 승리였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2연패를 한 김하늘이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68회 US여자오픈에서 매서운 샷을 휘두르며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상금왕 박인비(25·KB금융)를 1타 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김하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낚는 맹타를 휘두르며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전반서 버디 2개를 기록한 김하늘은 후반들어 무려 4타를 줄이는 환상적인 버디쇼를 펼쳤다.

상반기 부진을 시원하게 날리는 기분좋은 반전샷이었다. 김하늘은 올시즌 KLPGA 10개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 3회, 기권 2회로 고개를 숙였다. 4월 국내 첫 대회부터 톱10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 스윙을 바꾸면서 드라이브샷 난조에 빠졌던 김하늘은 이날 페어웨이를 단 한 차례밖에 놓치지 않았다. 무려 92.86%에 달하는 환상적인 페어웨이 안착률과 72.22%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고, 퍼트 수도 ‘퍼팅여제’ 박인비와 똑같은 25개에 불과했다. 오늘만큼은 세계랭킹 1위 박인비를 능가하는 퍼펙트 플레이였다.

메이저대회 3연승을 노리는 박인비는 버디 6개를 낚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선두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지만 김하늘의 맹추격에 단독 2위가 됐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올해 메이저 2연승을 일군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세운 시즌 개막 후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인비는 이날 스스로도 만족할 만큼 정확한 샷을 뽐냈다. 단 두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고 그린적중률은 66.7%를 기록했다. 강력한 무기인 퍼트도 변함없이 절정의 감각을 이어갔다.

LPGA 통산 3승의 김인경(25·하나금융)은 공동 3위에 올라 한국 선수가 첫날 1,2,3위를 휩쓸었다. 17번홀까지 박인비·김하늘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김인경은 18번홀(파5)서 1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1타 차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KLPGA 대상을 수상한 양제윤(21·LIG손해보험)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며 김하늘과 마찬가지로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26·SK텔레콤)은 1언더파 71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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