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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엄마 에필로그’ 외 출판 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엄마 에필로그/심재명 지음/마음산책=“엄마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이 별로 없다. 무엇을 정말 원하는지, 무엇을 간절히 꿈꾸었는지.” ’영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영화인 심재명의 엄마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문득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딸이 자신을 돌아보는 나이가 됐을 때다. 스무살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시절, 엄마와 매일 부딪혔고, 그는 엄마를 ‘악마’라고까지 불렀다. 가난한 시절, 몸을 쉴 새 없이 놀리며 가족들을 건사한 엄마, 두번의 큰 수술과 근육이 위축되는 병으로 세상을 뜨기까지 늘 가족이 중심이었던 엄마의 삶을 기록했다. 그의 영화이야기는 짧지만 농축돼 있다.


▶인간과 말/가브리엘 피카르트 지음, 배수아 옮김/봄날의책=인간만이 가진 말, 도구이자 존재인 말에 대한 밀도 높은 사유의 폭을 보여준다. 말과 소리, 말과 빛, 말과 진리, 말과 결정, 말과 사물, 말과 행위, 말의 시간과 공간, 말과 인간의 형상, 말과 목소리, 그림과 말, 말과 시 등 저자는 말의 겉과 속을 한꺼풀씩 벗겨내며 말의 실체에 다가간다. 언어에 관한 철학적 글쓰기로 보여지지만 말에 관해 깊게 사유하고 하루하루 말의 삶을 쫓아 쓴 명상적이며 시적인 글이다. 보이지 않는 언어를 다양한 색채로 그려내는 저자의 예민한 손길과 감각적인 터치가 놀랍다.



▶경이의 시대/리처드 홈스 지음, 전대호 옮김/문학동네
=과학은 객관의 세계로 감성과 주관성을 강조하는 낭만의 반대편에 있다고 여기지만 낭만주의시대는 2차 과학혁명의 시대이기도 했다. 망원경과 화학마취 등 근대과학의 토대가 된 과학의 발견물들이 이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저자는 직접 제작한 망원경을 통해 태양계의 대중적인 개념을 완전히 바꾼 윌리엄 허셜과 여동생 캐롤라인 허셜, 자신의 목숨을 건 실험으로 화학마취의 시작을 연 험프리 데이비뿐 아니라 조지프 뱅크스, 토머스 베도스, 마이클 래러데이 등 과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키츠, 콜리지 등 낭만주의 시인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들려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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