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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텃밭’ 사수 작전 ? US여자오픈 개막
US여자오픈은 누구네 안방일까.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인데 마치 한국 선수들의 홈 무대 같다. 무려 6명의 한국 챔피언이 탄생했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4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듯하다.

미국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68회 US여자오픈이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7야드)에서 개막해 7월1일까지 열린다. 여자골프대회 중 가장 긴 역사, 최고액 상금(325만 달러·약 37억6000만원)을 자랑하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다. 우승상금은 58만5000달러(2012년 기준).

미국인에겐 자국 내셔널타이틀 대회로 여겨지겠지만, 누가 뭐래도 ‘코리안 텃밭’이다. 1998년 박세리가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을 포함해 모두 6명의 한국 선수가 챔피언에 올랐다. 2011년 유소연(23·하나금융), 2012년 최나연(26·SK텔레콤)이 최근 한국선수 2연패를 달성했다. 스테이시 루이스가 2011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2년 넘게 메이저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한 미국은 이번 대회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해외파와 국내파 자매들의 ‘코리안 텃밭’ 사수작전이 시작됐다.

▶박인비 메이저 3연승·최나연 2연패 주목=선봉은 역시 ‘메이저퀸’ 박인비(25·KB금융)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등 올시즌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했다. 메이저 3연승, 한국인 시즌 최다승(6승)을 겨냥한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데다 24일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자신감이 충만하다. 2006년 개장해 메이저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서보낵 골프장은 그린스피드 측정 기계인 스팀프미터로 잴 때 고난도에 속하는 11.5∼12 피트(3.5∼3.65m)에 달한다. 퍼트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퍼트여제’ 박인비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전망이다.

디펜딩챔피언 최나연도 대회 2연패 및 시즌 첫 우승을 향해 눈빛을 빛냈다. LPGA 투어 통산 7승의 최나연은 올해 ‘톱10’에 5번 올랐을 뿐 승리를 보태지 못했다. 최나연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축배를 들 때 느낀 분위기를 되살리겠다”고 다부진 우승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연거푸 박인비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2011년 챔피언 유소연도 2년 만의 패권탈환을 노리고 있다. 


▶고개숙인 국내파 빅3, ‘반전 샷’ 날릴까=5명의 국내파 골프퀸들도 출격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5위에 오른 김하늘(25·KT), 허윤경(23·현대스위스), 김자영(22·LG), 양제윤(21·LIG손해보험), 양수진(22·정관장)이다.

우선 ‘빅3’의 부진탈출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해 상금왕(김하늘) 다승왕(김자영) 대상(양제윤)을 수상한 이들은 올시즌 약속이라도 한듯 침체의 늪을 헤매고 있다. 김하늘은 올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 3회, 기권 2회로 고개를 숙였다. 4월 국내 첫대회부터 톱10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2년 연속 상금왕 김하늘의 올시즌 상금순위는 48위다. 김자영도 올시즌 15위가 최고성적이다. 2차례 컷탈락에 상금순위는 55위로 처졌다. 이들은 LPGA 메이저무대에서 부진을 날릴 ‘반전 샷’을 노리고 있다.

반면 올해 1승씩 챙긴 허윤경과 양수진은 한껏 물이 올랐다. 영양만점의 동계훈련을 거친 덕에 샷과 퍼트, 경기운영 모든 면에서 눈에 띄게 안정된 모습이다. 미국무대 진출의 발판을 놓겠다는 야심찬 각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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