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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 - 이종덕> ‘문화융성’ 시대 K - 뮤지컬이 답이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100만명이라고 한다. 2000년 500만명에 불과하던 것이 12년 만에 배로 증가한 수치다. 세계 각지에서 부는 한류 열풍과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이 한국 방문 외국인 증가에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K-팝(Pop)을 위시한 대중문화 상품이 속속 세계무대에 진출하며 사랑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뮤지컬 한류의 바람도 심상치 않다. 필자가 근무하는 충무아트홀은 서울시 중구에서 출연한 문화재단으로, 퇴계로 끝자락, 동대문 옆에 자리 잡고 있다. 패션과 뷰티 관광지 중심부인 명동과 동대문, 남대문과도 가깝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충무아트홀에는 한류 스타가 나오는 뮤지컬의 인기를 타고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부쩍 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뮤지컬 스타가 직접 사인한 티켓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공연장 밖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져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대중 스타가 불붙인 뮤지컬 한류 열풍은 이제 국내 전문예술인들이 직접 만든 창작 뮤지컬에까지 크게 번지고 있다. 일본에서 공연된 우리 뮤지컬이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의 놀라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해는 일본 도심 한복판 롯폰기에 한국 뮤지컬 전용관인 ‘아뮤즈 뮤지컬 시어터’가 개관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한국 창작 뮤지컬 ‘카페인’이 개관작으로 올랐고, 앞으로 약 1년간 한국의 여러 창작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와 중국 공연업체들이 한국 뮤지컬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야흐로 K-뮤지컬 시대다. 한국 창작 뮤지컬 시장은 세계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발전 가능성은 더욱 무한해지고 있다. 뮤지컬 한류 바람으로 인해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들은 더욱 바빠질 것 같다.

충무아트홀도 지난해부터 해마다 창작 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 쇼케이스, 갈라쇼, 학술행사 등을 펼치는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우리 뮤지컬 활성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마련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창작 지원 프로그램 ‘예그린 앙코르’는 당선작에 대관료를 비롯해 제작비 1억원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지원으로 많은 창작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2회째인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서 창작 뮤지컬이 더욱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장(場)인 ‘서울 뮤지컬 마켓’을 신설했다.

‘문화 융성’ ‘창조경제’라는 단어가 연일 뉴스와 거리를 덮고 있다. 특히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도 ‘문화 융성’을 국정 기조로 내세우며 문화 콘텐츠산업에 집중 투자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집중 육성할 5대 콘텐츠 중 하나로 뮤지컬을 꼽아 뮤지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꾸준하고 체계적인 육성과 제도적 지원을 바라본다. K-뮤지컬이 바로 미래 창조경제의 가장 큰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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