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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여행전문가 추천 국내 힐링 여행지
아마존을 탐험하고, 차마고도를 오르고, 스페인 산티아고길을 걸어야만 ‘힐링’은 아니다. 장거리 이동 후 맞딱드린 낯설음은 되레 상처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힐링’은 어쩌면 가까운 곳에 있다. 직접 발로 밟고, 눈으로 보고, 몸소 휴식을 맛보았던 ‘힐링 스폿(Healing spot)’ 만을 엄선해 소개하는 국내 주요 여행사의 직원들에게 물었다. 너무 많은 이들이 ‘힐링’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막상 떠나려고 해도 두려울 때가 많다. 주머니 가벼워도 되는 곳. 국내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추천 여행지다. 이미 꽤 유명한 곳들도 많다. 하지만, 이곳들 중 정작 몇군데나 가보았는지. 당신은 지금 당장 ‘힐링’이 필요하다.



■담양 죽녹원 & 강천산

조만기 모두투어 대리와 서가영 인터파크투어 차장은 담양 죽녹원을 ‘힐링 휴가’ 의 최적지로 꼽았다. 조 대리는 “빽빽히 솟아 있는 대나무밭 사이를 천천히 걸으면 바람에 부딪히는 대나무 잎의 소리가 잔잔하게 들린다”며 “대나무가 주는 진한 향기와 시원한 청량감은 한여름 더위도 잊게 한다”고 말했다. 또, 서 차장은 “죽녹원에서 대나무통밥을 먹고, 강천산 계곡 물놀이와 맨발 걷기를 하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가분이다”며 “아름다운 메타셰콰이아 가로수길을 따라 즐거운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고즈넉한 강천사까지 가는 길은 웅장한 병풍폭포와 아찔한 구름다리 등이 볼거리를 더한다.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도 한잔 해보자.



■제주롯데 & 안덕계곡

‘힐링’이 반드시 자연속에서 이뤄지는건 아니다. 남창임 인터파크투어 홍보팀 차장은 “아늑하고 편안한 숙박시설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고 전했다. 남 차장은 “최근 야외 스파 ‘해온’을 오픈한 제주롯데호텔에 다녀왔는데, 중문해수욕장프라이빗 비치와 호텔내 다양한 특전을 이용하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는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대표 여행지이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도 많다. 이를 찾아내어 ‘나만의 힐링장소’로 삼는 것도 괜찮다. 하나투어의 임미란 사원은 최근 드라마 ‘구가의서’를 촬영한 안덕계곡을 추천했다. 추사 김정희도 유배생활 중에 자주 찾았다는 곳. 3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이 계곡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임미란 사원은 “계곡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다보면 해외 어느 곳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여수 금오도

탁 트인 시야에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서늘한 바람을 느끼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 트레킹 명소. 바로 여수 금오도다. 모두투어 국내사업부의 김민호 사원은 “금오도 비렁길의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걸으면 잊었던 ‘여유’가 돌아온다”며 “그 순간이 바로 ‘힐링’이다”고 전했다. 금오도는 10만원대의 1박 2일 버스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보다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기차를 타고 가면 내 몸도 ‘힐링’이고 자연도 ‘힐링’이다. 오동도와 사도, 하화도를 묶은 KTX 2박 3일 상품도 출시되어 있다.



■태안 인디언텐트빌리지

오토 캠핑족들의 성지, 태안 백사장 해수욕장 캠핑파크에 가면 글램핑(럭셔리 캠핑)보다 더 매력적인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바로 인디언 빌리지다. 안면도 해수욕장의 명소인 백사장 포구에서는 자연산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의 번잡함이 싫은 사람은 가을까지 기다려도 좋겠다. 물론, 가을 대하축제가 열리는 기간은 여름 휴가때보다 더 복작거릴 수 도 있다. 특히, 이 해수욕장의 모래는 자동차가 세게 달려도 흩날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걸로 유명하다.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의 안락한 주택으로 사용된 정통 인디언텐트는 침대ㆍ테이블ㆍ의자ㆍ냉장고ㆍTV 등을 갖추고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일반 캠핑보다 편안하고, 글램핑보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순천 순천만 & 선암사

초록빛 갈대밭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나무 데크위로 한가로이 거닌다. 갯벌에 살고있는 게와 짱뚱어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 바로 순천만 생태공원도 많은 여행 전문가들이 지목한 힐링 여행지다. 모두투어의 이유정 사원은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자연만이 빚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순천만의 전경을 만나볼 수 있다”며 “몽환적 풍경을 눈 앞에 담고 있는 동안, 힐링이 이루어진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어서, 꼭 한번 둘러볼만 한 장소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까지 한 선암사도 지척이다. 



■백두대간 협곡열차

올해 처음 도입된 코레일의 관광전용 열차는 당일치기 ‘힐링’에 적합하다. 크게 움직 일 것도 없이, 기차 안에 앉아서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감상하면 그만이다. 인터파크 투어의 서가영 차장은 V-트레인과 O-트레인 두 종류의 열차 중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는 반드시 타볼 것을 권했다. 청량리역을 출발한 기차는 제천을 거쳐 철암을 향한다. 여기서 협곡열차를 갈아타고 세상에거 가장 작은 역 ‘승부 역’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기차를 타고 오가는 동안 분천과 풍기를 둘러볼 수 있다.



■경남 거제 신선도

경상남도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 즐비하다. 해안선의 굴곡이 심한 전형적인 리아스식해안은 그 자체로 절경이다. 또한 크고 작은 400여개의 섬이 산재해 다도해를 이루고 있다. 거제 신선대는 풍광에 취해 쥐고 있던 도끼자루가 썩는지도 몰랐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멀리 매물도와 대ㆍ소병대도가 펼쳐지는 언덕이다. 바로 뒤편으로 커다란 풍차가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허성욱 하나투어 차장은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백미인 소매물도는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이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며 “남해안을 간다면 거제 신선대는 반드시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계족산 황토길

제아무리 국내 여행이라고 해도,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데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하지만 2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해결 가능한 저렴한 힐링여행도 있다. 닭발처럼 퍼져나간 산줄기. 계족산 맨발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황토길을 맨발로 밟는다. 계족산 맨발축제는 이미 5월에 끝났지만, 길은 여전히 열려있다. 약 5km 이어지는 황톳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기분좋게 걸을 수 있다. 하산 길에 수돗가 시설 등이 잘 되어 있어서, 흙이 묻어도 걱정없다. 맨발 트레킹 후에는 대전 전통시장에서 투박한 ‘정’도 느껴보자. 볼거리가 많다. 김치와 김을 섞어 먹는 도토리묵, 숯골냉면, 대청호 민물고기 매운탕 등 맛볼 것도 가득하다. 설씨별 조형물과 족보 박물관이 있는 국내 유일의 ‘효’ 테마 뿌리공원도 탐방한다. 



■경남 하동 & 지리산 쌍계사

지리산 남쪽자락 경남 하동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지리산 쌍계사는 마음의 위안을 얻기에 충분한 장소다. 맑은 계곡과 어우러진 경관이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최근 쌍계사에 다녀왔다는 하나투어 홍보팀의 조일상 대리는 “하동을 방문한다면 지리산에서 채취한 계절나물로 만든 산채정식을 꼭 맛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물에서 풍겨나오는 지리산의 진한 향기가 정신을 맑게 했다”며 “힐링푸드까지 더해진 완벽한 ‘치유의 시간’ 이었다”고 말했다.



■장성 편백나무 숲길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편백나무 치유의 숲으로 가자. 가벼운 트레킹을 한 후, ‘치유 온천수’로 명성이 높은 석정 휴스파 온천욕으로 힐링의 시간을 마무리한다. 에코투어의 기본인 열차를 타고 간다. 그것도 느릿느릿 ‘무궁화호’다. 힐링은 서두르지 않는 법. ‘느리게 걷기’로 작정했다면, 정성껏 도시락도 준비해 가면 좋을 듯 하다. 남창임 인터파크 투어 차장은 “신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등 나무의 이름과 용도, 얽힌 사연등을 찾아보며 걸으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인체의 신진대사 및 체내 중금속 배출 작용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석정리 게르마늄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여행 끝. 속세의 ‘피로’를 씻어내는 시간이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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