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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에 양박 <박지성 - 박주영> 뜰까?…감독 홍명보, 선택만 남았다
“한국축구 제2도약기”선언 홍명보호 세가지 궁금증
'박지성 복귀’ 직접 설득 가능성
골칫거리 박주영도 품고 갈 듯

성공 이끈 ‘형님 리더십’도 관심
대표팀 목표의식 설정 숙제도



‘홍명보호’가 출범했다. 홍명보 감독〈사진〉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임된 24일 저녁, 미국 LA에서 귀국한 뒤 “지금부터 대한민국 축구는 변화와 혁신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뚜렷한 성과를 올린 홍명보 감독의 첫 시험무대는 7월20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동아시아연맹(EAFF) 선수권대회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홍 감독이 어떤 선수구성과 전술로 ‘홍명보호’ 색깔의 힌트를 줄지 궁금하다.

▶‘양박’을 어떻게 품을꼬=가장 큰 관심은 역시 ‘양박’ 박지성(QPR)과 박주영(셀타비고)의 승선 여부다. 박지성은 대표팀 복귀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홍명보 감독이 부르더라도 복귀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뜻을 밝혔다. 하지만 홍 감독 자신도 수차례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다 이를 수락한 사람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도약’이라는 대명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홍 감독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대명제를 박지성에게 적용해 설득할 가능성이 높다. 김대길 KBS N 위원은 “아직 박지성의 무게감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소속팀 문제를 확실하게 결정짓고 몸상태만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내년 월드컵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점에서 박주영은 홍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홍 감독은 올림픽 당시 병역 논란의 박주영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에 나서 “내가 대신 군대가겠다”는 전무후무한 폭탄선언으로 제자를 감쌌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난시즌 부상과 무뎌진 실전감각으로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밀려났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번에도 박주영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표팀에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한방‘이 있는 박주영을 외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형님 리더십’, 버릴까 말까=리더십, 그 중에서도 ‘형님 리더십’은 홍명보 감독의 아우라를 이루는 실체다. 홍명보 존재감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맏형처럼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동생’들을 아우르며 ‘팀 스피릿’을 공고히 다졌고 이것이 홍명보호 성공의 가장 큰 밑바탕이 됐다. “난 너희를 위해 죽을테니 너희는 팀을 위해 죽어라”는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어록이다. 하지만 어쩌면 ‘형님 리더십’은 나이 제한이 있는 대표팀에서만 가능한 지도 스타일일지 모른다. 2009년 월드컵(20세 이하)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23세 이하)까지 홍 감독과 선수들은 함께 성장했다. 같이 부딪치고 깨지고 치유하고 일어섰으며 이 과정에서 ‘형님 리더십’은 더없이 좋은 명약이었다. 반면 월드컵 대표팀은 연령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젊은피도 좋지만 경험많은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도 필요하다. 허정무 감독도 2010 남아공월드컵 직전 안정환과 김남일을 불렀다. 고참과 젊은 선수들이 공존하는 대표팀에서 홍 감독이 ‘형님 리더십’을 어떻게 진화시킬지 궁금하다.

▶목표 설정을 어디로 할까=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때는 메달획득 못지 않은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바로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한 열매였다. 물론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활약하면 빅리그 클럽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병역’ 만큼 선수들을 뭉치게 할 동력은 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올 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만 봐도 이런 영향이 없었다고 얘기할 수 없다. 게다가 월드컵 4강과 원정 16강의 꿈은 이미 이뤄냈다. 또다른 목표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를 향해 선수들을 어떻게 따라오게 만들 것인지가 홍명보 감독이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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