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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인치 철심 박은 ‘노장’ 켄 듀크, 생애 첫 우승 감격
15세 소년은 심각한 척추측만증으로 생명까지 위태로웠다. 하루 23시간 동안 등받침대를 달고 살았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휘어진 척추가 폐와 심장을 압박해 목숨이 위험해지자 대수술을 감행했다. 16인치 철심을 척추에 박아넣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소년은 수술 후 “골프를 다시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1994년 프로에 데뷔하고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해 골프 선수로서 행복한 인생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흔이 넘도록 우승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187번째 대회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나이 44세 하고도 4개월이 지난 후였다.

‘노장’ 켄 듀크(44·미국)가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랭킹 144위의 듀크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이랜즈 TPC(파70·68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듀크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크리스 스트라우드(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약 12억5000만원)다.

듀크는 2007년 취리히 클래식, 2008년 US뱅크 밀워키 대회와 진 수르 메르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해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10번 컷탈락하고 톱10에 한차례 들었을 뿐이다.

선두에 2타 뒤진 6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듀크는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후반 버디를 4개 잡는 사이 보기는 1개로 막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같은 12언더파를 기록한 스트라우드와 18번홀에서 연장전에 돌입한 뒤 두번째 홀에서 스트라우드가 파에 머무른 사이 0.9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공동 7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재미동포 리처드 리(26)는 이날 4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최경주(43·SK텔레콤)가 2언더파 278타로 공동 43위, 이동환(26·CJ오쇼핑)이 1언더파 279타로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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