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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400호 <한국야구> , 600호 <한일통산> 신화도 쓴다
SK전 3점포…352호 최다 신기록
“400호 목표”2015년 달성 가능성
89개 남은 한일 600호도 넘봐

골수 삼성팬이 잡은 홈런볼
경제적 가치 최소 1억 넘을 듯



‘라이언킹’ 이승엽(37·삼성)이 마침내 352호 홈런을 폭발하며 한국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서 상대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18년만에, 국내프로야구에서는 11시즌 만에 양준혁(351홈런)을 제치고 새롭게 쓴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이다. <표 참조> 352가지 사연이 담긴 352개 홈런을 상황별로 보면 6월(82개) 토요일(74개) 대구구장(206개)에서 KIA(해태·60개)전서 터뜨린 홈런이 많았다. 우완투수(224개)를 상대로 1아웃(129개) 볼카운트 0-0(69개)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142개)를 넘기는 솔로홈런(187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최상덕(전 KIA)이었다. 무려 7개나 이승엽의 최다홈런 기록에 도움(?)을 줬다. 이승엽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삼성은 무려 215승(2무97)을 기록, ‘승리를 부르는 홈런’이라는 순도까지 높였다. 이날도 삼성은 SK에 5-2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홈런레이스, 어디까지 갈까=이승엽이 일본 진출을 하지 않았더라면 600홈런도 가능했다. 이승엽은 2003년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인 56홈런을 쏘아 올린 뒤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승엽은 이전까지 9시즌 동안 32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당 36개 홈런(경기당 0.283개)을 터뜨린 셈이다. 야구선수로서 절정에 올랐을 때 일본으로 건너가 8시즌을 보냈는데, 이 시기를 국내에서 보냈다면 지난해 이미 600개를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159개의 대포를 쏘아올려 이날 한일 통산 51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의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 이승엽은 경기 후 “은퇴할 때까지 400개는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에게 최다홈런 자리를 내준 양준혁은 “이승엽이 이 기록의 원래 주인이다. 500홈런까지 때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승엽이 원하는 400홈런에는 48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긴 타격부진에도 홈런 한 방에 깨어나는 이승엽의 스타일과 페이스를 볼 때 2015년 쯤에는 400홈런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통산 600홈런도 노릴 만하다. 600홈런까지는 89개가 남아 있다. 지난 시즌 21개를 치고 올해 7개를 기록 중인 이승엽은 시즌 평균 20홈런을 칠 경우 앞으로 4년 후인 2017년 마흔한살 무렵 이 기록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은 배리 본즈가 22시즌간 세운 762홈런이며 현역 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647개를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는 오 사다하루가 868개로 최다홈런, 현역 중에는 야마사키 다케시(주니치 드래곤스)가 403홈런으로 1위다.


▶홈런볼의 경제적 가치는=이승엽의 352호 홈런볼을 가격으로 매기면 얼마나 될까. 메이저리그 등 미국 스포츠계는 역사적인 스포츠 기념품을 사고파는 경매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한국은 이런 거래가 전무하다시피하다. ‘그때 그때 달라요’가 정답이다. 이승엽이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에서 기록한 아시아 최연소 300호 홈런볼은 한 사업가에게 1억2000만원에 팔렸다. 2003년 9월25일 광주 KIA전서 기록한 아시아 시즌 최다 타이기록인 55호 홈런볼은 TV 홈쇼핑 경매를 통해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가 당사자가 막판에 구매 의사를 철회했다. 그해 10월 2일 대구 롯데전서 터진 아시아신기록 56호 홈런볼은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잡은 뒤 구단에 기증했다. 구단 측은 답례로 56냥(당시 약 3400만원·현 시세 약 1억원)의 황금공을 전달했다. 메이저리그도 홈런볼의 가치보다는 인기도와 타이밍에 따라 경매가가 들쭉날쭉하다. 홈런볼 경매 최고액은 마크 맥과이어가 1998시즌 기록한 시즌 최다 70호 홈런볼의 300만 달러. 그러나 불과 3년 뒤인 2001년 배리 본즈가 다시 쓴 시즌 최다(73호) 홈런공은 이에 훨씬 못미친 51만7500달러에 낙찰됐다. 본즈의 700호 홈런공은 80만4000달러에, 2008년 기록한 메이저리그 신기록(통산 756호) 홈런볼은 75만2467달러에 각각 팔렸다.

이승엽의 352호 홈런볼도 이승엽의 과거 홈런볼과 비슷한 가격이 될 전망이다.

이날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은 ‘골수 삼성팬’ 박지현(37)씨는 공의 처분에 대해 “가족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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