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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홀마다 길이 있다…코스 맞춤전략은 필수
코스 매니지먼트는 선수들이 어떻게 홀을 공략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의미한다. 러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따라 선수들은 어떤 클럽으로 샷을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고, 그린의 강도에 따라서 볼 착지 지점을 어디로 잡을 것인지를 계산해야 한다.

예를 들어 ‘E1 채리티 오픈’이 열린 휘닉스스프링스CC 9번홀의 경우에는 드라이버샷 낙하지점에서 왼쪽이 해저드, 오른쪽이 OB 구역으로 많은 선수들이 드라이버를 잡지 못하고, 3번 또는 5번 우드로 쳐야 했다. 하지만 우드로 티샷을 했을 경우 세컨샷도 우드를 쳐야 하는 거리였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이 홀에서 타수를 잃었다.

또한 선수들은 그린이 볼을 잘 받아준다거나 또는 그린이 튄다는 얘기로 코스를 평가한다. 볼이 그린에 착지했을 때 볼이 그린에 잘 서는지 혹은 맞고 그대로 굴러가 버리는지에 대한 얘기다. 그린이 튀게 되면 선수들은 볼이 안착하는 지점을 핀보다 훨씬 앞으로 잡아서 공을 친다. 선수들이 가장 애를 먹는 부분 중 하나다.

그와 함께 그린의 경사도에 따라 공략 방법이 필요하다.

그린 뒤쪽에서 앞쪽으로 내리막 라이일 경우는 핀보다 앞쪽에 공을 세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오르막 퍼팅보다 내리막 퍼팅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리막 라이 퍼팅을 세게 쳐서 실수하게 되면 소위 ‘스리 퍼트’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린이 빨라지면 이 부분은 더 심해진다.

제주도의 경우 퍼팅을 할 때 한라산이 어디 있는지를 꼭 확인하라는 조언을 받게 된다. 골프를 치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른 착시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제주도는 착시현상이 심해서 산이 있는 쪽이 더 높다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 한라산의 위치를 확인한다.

핸디캡이 높은 아마추어들은 볼을 똑바로 보내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코스를 제대로 파악하거나 둘러볼 정신이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보다 한 수 높은 골퍼들과의 라운드를 통해 코스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코스 디자인과 설계자의 의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골프를 치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국내에 골프장 수가 500여개로 많아지면서 한국에도 다양한 코스가 등장했다. KLPGA 대회의 경우도 올해 여러 새로운 코스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고, 선수들은 코스에 맞게 전략을 세우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주에는 KLPGA 첫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 열린다.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크게 신경쓰는 것이 바로 코스 세팅이다. 대회 현장에 찾아가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는지를 관찰하게 된다면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 수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번 주로 선수들은 6주 연속 이어졌던 지옥의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정신적으로, 그리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다. 많은 갤러리들이 찾아가 선수를 응원하고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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