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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감독 선임, 전력 재정비…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한국 축구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한국 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1년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차기 감독 선임과 전력 재정비라는 급한 불을 꺼야하는 숙제를 안았다. 다시 출발선에 선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후반 15분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전적 4승2무2패(승점 14)로 이란(5승1무2패, 승점 16)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의 본선행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8회 연속이며 처녀 출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월드컵까지 더하면 통산 9번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이어 6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사진=OSEN


브라질월드컵은 한국시간으로 2014년 6월 13일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A조 조별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며 7월 14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본선 운명을 가를 월드컵 조추첨은 12월 7일 새벽 브라질 바이아주의 휴양지인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포스트 최강희’ 선임이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12월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으면서 임기를 2013년 6월까지라고 못박았다. 게다가 당장 7월 20일부터 동아시아연맹(EAFF) 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치러진다. 차기 사령탑 선임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축구협회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로 감독 자격을 설정했다.

외국인 감독 가운데는 2007년부터 3년 간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세뇰 귀네슈(터키)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이끈 귀네슈 감독은 FC서울 감독 시절 박주영(셀타 비고),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을 중용하며 한국 축구 대들보로 키웠다.

2002 월드컵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감독도 후보군이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틱 빌바오와 계약이 끝난 비엘사 감독은 브라질의 명문 산투스와 협상에 들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국내 감독 중에는 단연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홍 감독은 오래 전부터 강한 어조로 브라질월드컵 감독을 고사해온 터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표팀 재정비도 시급한 문제다. 한국은 최종예선 내내 확실한 공격-수비 조합을 찾지 못한 채 실험만 하다 끝났다. 무색무취의 전력으로 매경기 베스트일레븐을 바꾸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최종예선 막판 살얼음 행보를 자초한 이유다.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대표팀의 전력을 원점에서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기점으로 수비와 미드필드진에서 선수 변화가 큰 폭으로 일어나면서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조직력을 짜임새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1년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차기 사령탑 선임이다. 감독에따라 공격과 수비진, 팀 색깔이 모두 바뀌기 때문이다”며 “일단 최강희 감독이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선수 풀(pool)을 넓혔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23명 최정예 멤버로 압축해 본선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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