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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하마’ 전기레인지 손본다?
전력난 봉착 에너지관리공단에너지효율등급 용역조사 착수
전력난 봉착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효율등급 용역조사 착수



에너지관리공단이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주방기기 전기레인지ㆍ인덕션에 대한 에너지효율등급 용역 조사에 착수했다. 전력난에 봉착한 당국이 에너지효율성이 극히 낮은 제품을 솎아내 소비자에게 알리겠다는 전략을 들고나온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17일 “전력난이 시작된 지난달 전기레인지와 인덕션 등 일부 ‘전기 먹는 하마’ 가전기기들의 에너지효율등급 용역 조사가 시작됐다”며 “이들 기기는 아무리 효율등급이 높아도 1~5등급 가운데 5등급이 대부분이고 일부 제품은 심지어 5등급을 벗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에너지효율이 너무 낮아 수입 제한되는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레인지와 인덕션은 가스레인지를 대체하는 200만~400만원대의 초고가 프리미엄 주방기기로 주로 강남 일대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가스레인지를 통해 배출되는 가스 때문에 주부들의 암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적극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앞으로 전기레인지와 인덕션이 가스레인지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들 제품은 워낙 전기에너지 사용량이 많아 ‘전기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일면서 비친환경적 제품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4인 가구의 대한민국 평균 전기료가 5만원 남짓인데 이 가구에서 전기레인지나 인덕션을 사용할 경우 바로 10만원을 넘어가게 된다”며 “전기 아끼자고 에어컨은 끄면서 전기레인지로 조리를 할 경우 최악의 전기사용법이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 밀레나 AEG 등 전기레인지ㆍ인덕션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유럽에서는 높은 전기료 때문에 가정에서의 사용 빈도가 거의 드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기기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에너지효율등급이 매겨지지 않았던 터. 에너지관리공단은 전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범용 제품들에 대한 에너지효율등급 조사를 원칙으로 하지만 워낙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라 조사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탓이다.

하지만 당국이 최근 봉착한 전력난 상황과 이들 기기의 선풍적 인기를 감안, 판매가 더 늘어나기 전에 이들 기기의 에너지 비효율성을 크게 알릴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용역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식ㆍ도현정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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