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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도‘가치투자’…100배이상 고배당…경주 분석해보니…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벤자민 그래햄과 데이빗 도드는 주식시장을 ‘경마’(horse race)에 비유했다.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하고 투자해야 하듯이 경마 역시 탄탄한 펀더멘탈을 가진 경주마를 찾아서 가치투자를 해야 소위 ‘대박’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마는 순전히 요행이나 운에 의존해 횡재를 바라는 도박과 엄연히 달라서, 경주마의 능력 70%, 기수의 기승술을 30%로 전제해 100여가지가 넘는 우승요인을 추리해 답을 도출하는 스포츠다. 분석의 재미에 정복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국마사회는 초보자들의 현명한 투자를 돕기 위해 서울경마공원에서 최근 2년간 100배 이상의 고배당이 나온 경주를 월별, 일별, 상황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계절별로는 겨울에,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13두 이상 출전 두수가 많은 경주, 상위군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단거리경주에서 100배 이상의 고배당이 터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100배 이상의 대박이 나온 경주는 총 175경주. 이 가운데 12월은 65배, 1월은 61.25배로 연평균 44.25배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기온과 눈보라 등의 영향으로 경주로의 변화가 심해 겨울철에 변수가 대폭 늘어나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고배당이 자주 발생하는 경주는 상위군(1군~2군) 단거리(1200m ~1400m)와 하위군(5~6군) 1800m 경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군 경주마를 대상으로 펼쳐진 단거리 경주는 이 기간 45회 중 13회(29%)가 고배당을 기록했다. 하위군 경주마들이 출전한 1800m 경주는 총 23회 중 무려 35%인 8회 고배당을 기록했다. 다양한 거리의 경주를 시행하면서 출전 경험이 적은 거리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탓에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97회로 일요일(172회)보다 고배당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주마가 많이 출전한 경주일수록 고배당 경주마 속출했는데 13두 이상 출전한 566회 경주중 73회가 고배당일 정도로 이변이 많았다.

서울경마공원 핸디캡퍼 김병재 차장은 “처음 경마를 접하게 되는 초보자들은 경주마가 ‘간다’ ‘안간다’ 등의 루머인 ‘소스’를 접하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가치투자를 해야 하는 것처럼 경주마에 대한 눈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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